전력수요 여름 최고수준 근접…전기난방기구 사용 크게 늘어

  • 입력 2005년 12월 22일 03시 01분


이달 들어 폭설과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전기 사용량이 여름철 최고 수준에 육박했다.

전기장판이나 온열기 같은 실내용 전기난방기구 사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1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9일 최대전력수요가 5445만 kW에 이르러 올해 최고 기록이었던 8월 17일의 최대전력수요 5463만 kW에 근접했다.

일반적으로 전력수요는 에어컨 사용이 많은 7, 8월에 절정을 이루고 겨울철은 비수기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여름철과 겨울철의 최대전력수요는 보통 100만∼150만 kW 차가 나지만 최근 강추위로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여름 절정기의 턱밑까지 다가선 것.

이달 들어 최대전력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였던 2일 최대전력수요는 4982만 kW였으나 최저기온이 영하 9도까지 떨어진 5일에는 5251만 kW, 영하 10도였던 12일에는 5397만 kW까지 올라갔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강추위가 계속되면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1일부터 다시 날씨가 추워지면서 이번 주 안에 올여름 최대전력수요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면서 “겨울철 최대전력수요가 여름철을 앞지른다면 1993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전은 예비 전력률이 13%대에 이르기 때문에 전력 공급 능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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