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부평묘지공원,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 입력 2005년 12월 20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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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월산과 광학산, 약산으로 둘러싸인 50만5000 평 규모의 인천 부평구 부평2동 부평묘지공원이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바뀐다.

해발 200m 안팎의 3개 봉우리 정상부까지 차지한 묘지를 이장하고 산자락에 생태하천과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인천시의회는 묘지공원을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만들기 위해 ‘인천시 장사시설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16일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부평묘지공원의 명칭이 인천가족공원으로 바뀌고, 이용료 감면 대상이 늘어난다.

묘지공원 내 7부 능선 이상에 조성된 묘역은 모두 사라진다. 묘지를 없앤 자리에 나무를 심고 실개천, 화원, 생태학습장, 장미동산, 잔디밭, 조각공원을 만들기로 했다. 녹지사업은 2006∼2021년까지 3단계로 진행된다.

부평묘지공원에는 현재 5만2500기의 묘지가 들어서 있다. 이 중 계단식 묘와 가족 납골묘 7391기(조성묘)를 제외한 4만5109기(구묘)를 2016년까지 이장할 계획.

조성묘는 1996∼2000년 사이에 분양됐기 때문에 60년 이후에나 이장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

구묘의 35%가량은 유가족이 돌보지 않는 무연고 묘이기 때문에 이장 사업의 진척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지역의 화장률은 매년 증가해 올해 60%를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부평묘지공원에 설치된 3만5000기 규모의 납골당은 2007년 말경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

인천시는 묘지를 없애는 대신 15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을 공원 내에 추가로 건립하기로 했다. 분골을 납골당에 안치하지 않고 산과 들에 뿌리는 산골장(散骨場)도 만든다.

인천시 가정청소년과 김주환 씨는 “화장한 분골을 흙과 섞어 나무 밑에 뿌릴 수 있는 전국 최대의 자연식 산골장을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국가유공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묘지공원 내 납골당과 화장장의 이용료가 50% 감면된다. 인천지역 사회복지시설에 있는 사람 중 무연고자는 무료.

박희제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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