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대주교 “私學비리는 시장원리 적용하면 해결”

입력 2005-12-20 03:04수정 2009-10-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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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대주교(왼쪽)가 19일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을 찾은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게 개정 사학법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 대주교는 “사학 비리는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하면 해결된다”고 말했다. 박영대 기자
여권은 19일에도 개정 사립학교법에 반대하는 종교계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였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도 이날 종교계 지도자와의 직접 대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부산에서 사학법 무효화 장외집회를 여는 등 일주일째 장외투쟁을 이어갔다.

▽“사학비리는 시장경제원리로 해결”=정세균(丁世均) 열린우리당 의장과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이날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좌산 이광정(李廣淨) 종법사를 각각 만났다. 김 부총리는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백도웅(白道雄) 총무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鄭鎭奭) 대주교도 예방했다.

개정 사학법에 찬성 입장을 보여 온 KNCC 백 총무는 김 부총리에게 “이미 통과된 법을 가지고 다투는 것도 피차 불행한 일”이라며 “시행령에서라도 염려를 덜어주는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대주교는 “사학이 개방형 이사를 거부하는 것은 대부분 전교조 교사가 들어오리라 보기 때문”이라며 “교사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교원평가를 거부한 전교조 교사들이 국민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깨달아야 한다”며 개정 사학법 반대 의사를 밝혔다.

정 대주교는 “사학 비리는 시장경제원리를 적용하면 해결된다. 학생의 학교 선택은 기본적인 인권이다. 학교 선택의 자율권을 주면 학부모들이 비리 사학엔 자녀를 보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문을 닫게 된다”고 강조했다. 정 대주교는 “정부가 학생들을 자동으로 배정해 주니까 (문제 사학이) 비리를 고칠 생각을 안 한다”고 지적했다. 정 의장과 김 부총리는 김수환(金壽煥) 추기경도 면담하려 했으나 김 추기경 측이 난색을 표해 성사되지 못했다.

▽“직접 대화하겠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및 보좌관회의에서 “종교재단에선 사학법이 건학이념과 운영방향을 훼손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시행령을 만들 때 건학이념이나 운영에 지장이 없도록 주의 깊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이 직접 종단 지도자들에게 사학법의 취지를 정확히 설명 드리기 위해 합의가 된다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대화의 자리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외투쟁 계속”=한나라당은 이날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부산 경남 지역 의원 30여 명과 당원 및 부산 지역 사학단체 관계자 등 6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사학법 무효화를 요구했다.

한편 전여옥(田麗玉) 의원은 불교방송에 출연해 “열린우리당은 10년 아니라 100년을 집권하기 위해 날치기라는 무리수까지 써 가며, 더구나 깡패까지 동원해 가며 국회의원들을 (본회의장에) 못 들어가게 하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학법안을 날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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