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한 대입 ‘3대 포인트’]‘수리 가’ 불리…가산점 따져야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2분


대입설명회 인산인해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중앙학원의 대학입시 설명회에 빼곡히 참석한 7000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표준점수 배치표를 펴놓고 강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권주훈  기자
대입설명회 인산인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중앙학원의 대학입시 설명회에 빼곡히 참석한 7000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가 표준점수 배치표를 펴놓고 강사의 설명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권주훈 기자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발표되자 일선 고교들은 본격적인 진학지도에 돌입했다. 그러나 언어영역이 쉽게 출제돼 3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지고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나타나자 수험생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중앙학원이 18일 경희대에서 개최한 대입지원설명회에는 입시정보에 목마른 70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입시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대입 지원 핵심 포인트를 정리한다.》

◆1. ‘탐구’ 선택과목이 당락 가를듯

이번 수능에서 한 문제씩만 틀린 두 인문계 수험생의 성적표를 입수해 분석했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은 같고 사회탐구 선택과목만 달랐다.

A 학생은 외국어영역에서 2점짜리 한 문제를 틀려 원점수 총점은 498점, 표준점수는 680점, 백분위는 689점을 받았다.

B 학생은 사탐 선택과목 중 한국지리에서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렸다. 그 결과 총점 497점, 표준점수 709점, 백분위 697점을 받아 표준점수에서 전국 최고 득점 학생으로 추정되고 있다.

원점수는 B 학생이 A 학생보다 1점 낮지만 사탐에서 어렵게 출제된 과목을 선택했기 때문에 표준점수는 29점, 백분위는 8점이 높았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永德) 평가실장은 “대부분의 대학은 표준점수를 그대로 쓰고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은 보정점수를 적용하지만 선택과목에 따른 차를 없앨 수는 없다”고 말했다.

탐구영역 선택과목에 따른 표준점수 비교
인문계 A학생
구분언어수리(나)외국어국사경제한국근현대사세계사총점
원점수100100 9850505050498
표준점수12715214066676563680
백분위 99100 9999999895689
인문계 B학생
구분언어수리(나)외국어국사윤리한국지리법과사회총점
원점수1001001005050 47 50497
표준점수1271521426671 74 77709
백분위 991001009999100100697
자료: 대성학원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2. ‘수리 나’ 응시자 백분위가 유리

수리 ‘가’형(자연계)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146점인 데 비해 ‘나’형은 152점으로 높게 나오자 ‘가’형 응시자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자연계 수험생이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지원하는 수리 ‘나’형 시험을 보고 자연계로 지원할 경우 ‘가’형 응시자가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올해 수리 ‘나’형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6만5000여 명 늘었는데 입시 전문가들은 5만 명은 자연계 수험생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중앙학원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자연계열 재수생인 홍모(19) 씨는 “‘가’형은 ‘나’형보다 훨씬 어렵고 노력도 몇 배 해야 한다”며 “쉽게 공부한 학생이 유리한 점수를 받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는 ‘가’형만 요구하지만 성균관대 경희대 중앙대 등은 ‘가’ ‘나’형 응시자가 모두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입시 전문가들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만 쓰는 대학은 ‘나’형이 유리하다”며 “그러나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가산점이 6% 이상 돼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가-나 형 가산점 유불리 비교
원점수표준점수백분위
‘가’형 불리 비율‘가’형 불리 비율
1001461524.1%100100-
951411485.0%9999-
901361435.1%97981.0%
851311396.1%94962.1%
801261357.1%90944.4%
741211296.6%84907.1%
701171267.7%788610.3%
641111219.0%698117.4%
601071179.3%627622.6%
5510211310.8%537134.0%
49 9610812.5%426657.1%
자료: 중앙학원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3. ‘언어’ 상위권 표준점수差 적어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점수차가 가장 큰 영역은 언어영역이다. 언어 성적이 좋은 학생은 백분위 활용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C 학생은 표준점수로 언어 119, 수리 126, 외국어 130, 탐구 135점, D학생은 언어 126, 수리 123, 외국어 129, 탐구 125점을 받았다. 표준점수로 C 학생의 총점이 510점으로 503점인 D 학생보다 7점 높았다.

그러나 백분위 총점에선 C 학생이 357점인 데 비해 D 학생은 363점으로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D 학생은 언어의 표준점수에서 7점 높았지만 백분위에선 15점 앞섰다. 반면 탐구영역에서의 표준점수 차 10점은 백분위에서 6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쉬웠던 언어영역은 전체적으로 표준점수가 낮기 때문에 언어 성적이 좋은 학생은 백분위 활용 대학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백분위 활용 대학은 이화여대 서울교대 홍익대 숭실대 등 107개 대학이며 서울대 고려대 등 22개 대학이 언어 수리 외국어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를 반영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점수 변화 비교
구 분표준점수백분위
언어수리‘나’외국어사탐언어수리‘나’외국어사탐
수험생 C11912613013551083869395357
수험생 D12612312912550398849289363
차(C-D)-7+3+1+10+7-15+2+1+6-6
사탐은 상위 3개 과목 성적을 집계해 표준점수 200점 만점, 백분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함.(자료: 중앙학원)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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