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시민들의 숨구멍 ‘생태계 보전지역’

  • 입력 2005년 12월 15일 11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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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는 7개 공단과 쓰레기매립장, 화력발전소 등 공해 배출시설이 많이 있다.

시민들은 각종 설문조사에서 가장 열악한 문제로 환경을 꼽았고, 다음은 교육이라고 응답했다. 인천 도심에는 오염된 대기를 정화시켜주고,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녹지공간이 부족하다.

녹지면적은 도심 전체의 30%에 미치지 못하며, 그마저도 모두 단절돼 생물의 서식환경과 생물다양성이 매우 떨어진다.

하천 또한 너무 오염되어 생물이 살 수 없고, 인천의 산은 ‘녹색 사막’과 다름없다. 인천의 자연생태계는 한마디로 총체적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시가 중요한 야생동식물 서식처를 설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인천시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구 무의도 호룡곡산과 계양구 계양산의 일부지역이다.

이미 인천시에서 2004년부터 4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실시한 자연환경조사를 통해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인정된 곳이다.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과 야생동물 보호는 인천시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자연생태계와 자연 경관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자연환경보전법과 야생동식물보전법에 근거해 추진된다.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산상의 피해를 입는 시민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법으로 해당 토지주와 협의를 통해 보전지역에 편입된 부지를 매입할 수 있도록 정해 놓고 있다.

서울시는 8개의 생태계보전지역을 지정해놓고 있으며, 2020년까지 서울시 면적의 1%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인천시는 아직 1군데의 생태계보전지역도 설정하지 못했다.

생태계보전지역의 설정은 단지 야생동식물 몇몇 종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간이 살기 위해 가장 필수적이며 꼭 필요한 자연생태계공간을 보전하기 위한 것이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큰 틀에서 마련하는 것이다.

서울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크다. 청계천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생태적인 삶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인간본성을 드러내는 공간이다.

생태계보전지역 지정은 몇몇 사람의 개발이익을 위한 개발사업이 아니다. 인천시민 전체를 위하고 미래 세대를 배려한 일이다.

한승우 인천녹색연합 사무국장 greenhsw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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