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클리닉]중학생/과학 연구와 윤리의 관계

  • 입력 2005년 12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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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논술 주제

줄기세포 연구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황우석 교수팀이 난자 채취 과정에서 국제 윤리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줄기세포 연구가 난치병이나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연구가 윤리 규범보다 중요하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생명과 관련한 연구에서 윤리적인 규범을 등한시하면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과학 연구와 윤리의 관계를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 교과: 중학교 3학년 도덕 3단원 도덕 문제와 도덕 판단, 76쪽)

○ 이한솔·경기 광주시 이매중 3학년

최근 들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가 난자 채취 과정에서 윤리에 어긋난다는 논란으로 암초에 부딪혔다. 과학 연구와 윤리, 모두 포기할 수 없지만 한 가지만 고르라면 과학 연구에 중점을 두고 싶다. 윤리 규범의 지나친 틀에 얽매여서 우리나라 과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연구를 놓쳐 버릴 수는 없다. 윤리 문제는 시간이 지나가면 잠잠해지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윤리를 따지며 손놓고 있는 사이 외국에서 먼저 연구 성과라는 대어를 낚아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학 연구에는 일 분 일 초도 아까운 법인데 윤리 사슬에 묶여 왈가왈부할 시간이 없다. 윤리의 수위를 조절해 가며 연구에 매진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과학 강국이 되어 있을 한국의 밝은 미래가 눈에 선하다.

○ 최연규·서울 강남중 3학년

생명 연구는 무조건적으로 윤리에 바탕을 두고 있어야 한다. 만약 윤리를 무시하고 생명연구를 한다면 분명 화를 입을 것이다. 노벨이 다이너마이트를 만들 때 좋은 목적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각종 범죄에 사용되거나 사람을 죽이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핵 개발도 마찬가지이다. 당시 과학자들이 나쁜 용도로 만들지는 않았지만 결과는 달랐고, 그 결과를 생각할 줄 아는 과학자가 진정한 과학자가 아닐까?

윤리규범을 무시하고 생명연구를 하다가는 어떤 사회가 올지 모른다. 유전공학의 강대국일수록 더욱더 주의를 해야 한다. 생명연구가 성공해서, 난치병을 가진 사람들을 치료했으면 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하지만 그 바탕에는 윤리규범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총평 - 합리적인 논거 제시로 이성에 호소하세요

과학은 대체로 과학적 탐구에 관심을 갖고, 윤리는 그것이 지니는 도덕적 의미나 이해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주제에 관한 학생들의 생각은 윤리 규정보다 과학 연구가 우선해야 한다는 쪽이 더 많았다. 과학 연구가 우선해야 된다는 주장의 논거는 우리나라가 줄기세포 연구의 선두에 서려면 윤리문제에 발목을 잡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이한솔 학생의 글도 이러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입장에서 줄기세포 연구가 미칠 긍정적,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가늠해 보기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감정이 앞서 합리적인 논거 제시를 등한시하면 설득력 있는 글이 되기 어렵다. 논술문은 감성보다 이성에 호소하는 글이다. 이성에 호소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방식을 말한다. 최연규 학생은 과거의 예를 통해 모든 과학연구가 윤리에 기반을 두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을 초래한다는 점을 논거로 제시하여 합리적인 논거 제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승렬 LC교육연구소 소장


■ 중학생 다음(12월 27일) 주제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사랑을 말한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사람마다 이야기하는 사랑의 종류도 많고, 그 뜻도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의미와 그 이유를 400자 이내로 논술하시오. (관련교과: 중학교 1학년 도덕 3단원 인간다운 삶의 자세, 99쪽)

○고교생은 12월 16일까지, 중학생은 12월 23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초등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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