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사랑의 가위손… 3년째 장애학생 머리 손질

  • 입력 2005년 12월 7일 0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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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중증 지체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방문해 이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는 ‘사랑의 가위손’이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동 현대아파트 상가에서 ‘장은정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장은정(40·여) 씨와 김복한(45·여) 씨.

이들은 미용실이 쉬는 매월 둘째 주 화요일마다 지체 부자유 장애학생 230명이 공부하고 있는 공립특수학교인 혜남학교(부산 남구 대연동)를 찾아 무료 이미용 봉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혜남학교 학생들이 장애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발소나 미용실에 가기 힘들다”는 안타까운 얘기를 듣고 2003년부터 이미용 봉사에 나섰다.

이들이 머리를 손질하는 남녀 장애학생은 유치원생에서부터 초중고생에 이르기까지 하루 30여명 정도. 지금까지 이들의 손을 거쳐 간 학생 수만 9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이 학교에 오면 머리를 깎으려는 학생들이 교사 또는 부모의 부축을 받거나 휠체어를 타고 와 줄지어 차례를 기다린다.

한 학부모는 “이들의 손길은 장애 학생들에게 재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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