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나누기]기부금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하세요?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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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낸 기부금은 제대로 쓰이고 있을까.

이웃돕기 성금을 내고 싶은 이들이 처음에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사회복지단체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은 운영 절차를 통해 모금과 지원 사업 집행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놓고 있다.

▽선정과 사업 평가 절차=한국에서 최대 기부 모금 단체는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모으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 모금회는 매년 10월 말 지원 사업을 평가해 발표한다. 평가단은 무려 550여 명으로 구성되는데 사회복지 전문가, 현장 실무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생 등이다.

평가단이 지원 시설을 방문해 조사한 자료는 배분분과위원회에 제출되며,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사회복지 전문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지원금 규모를 결정한다.

사업지원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얼마나 많은 이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10명보다 100명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이 먼저 선정된다.

지난해 지원받은 사업을 성실하게 시행했는지도 지원 규모를 좌우하는 변수다. 평가는 서류심사 회계평가 사업(현장)평가 등 단계별로 이뤄지는데, 서류심사 외에는 모든 것이 현장에서 진행된다.

회계평가는 평가단원이 장부를 점검하고, 사업 평가는 계획과 결과가 얼마나 일치했는지를 따진다. 양로원에서 100만 원의 지원금으로 난방 시설을 고치겠다고 했다면 100만 원이 모두 해당 시설 개선에 사용됐는지 확인한다. 또 해당 양로원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난방 시설 덕분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는지 등도 설문조사로 확인한다.

▽기부 현장 체험=기부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직접 보는 것도 기부의 기쁨과 의미를 배가시킨다. 2년 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를 시작한 BAT코리아 신상현 과장은 노인시설에서 지내는 치매노인들과 행사를 함께 가지면서 기부에 대한 신뢰를 쌓았다. 신 과장은 “나의 작은 기부가 ‘치매 전문가’들을 양성해 노인들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는 게 놀랍고 흐뭇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2003년 11월 회원들을 대상으로 5박6일간 베트남 방문 행사를 가졌다. 행사 참여 회원들은 베트남의 오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유니세프의 사업을 지켜보면서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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