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일 ‘신호제지 인수’ 주총만 남았다

  • 입력 2005년 12월 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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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중인 신호제지 노동조합이 신호제지 경영진을 지지하던 종전 입장을 철회하고 국일제지를 지지한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국일제지의 신호제지 인수합병(M&A)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최우식 국일제지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호제지 지분 11.76%를 갖고 있는 신한은행이 지지를 표명하는 등 신호제지 의결권 45%를 확보했다”며 “13일 열리는 신호제지 임시주주총회에서 경영권 확보를 자신한다”고 밝혔다.

또 이 자리에 동석한 유문형 신호제지 노조 협의회 의장 등 신호제지 노조 측 대표 4명은 “지금까지 신호제지 현 경영진을 지지했지만 국일제지 측의 향후 경영계획 등을 검토한 결과 국일제지가 신호제지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도대체 국내 제지업계 2위인 신호제지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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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제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12월 구조조정전문회사인 아람파이낸셜서비스주식회사(아람FSI)에 인수되면서 6년 만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 회사의 경영권 분쟁은 국일제지가 신호제지의 경영 참여를 위해 8월 신호제지의 최대주주였던 아람FSI로부터 지분 19.81%를 인수하면서부터.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 아람FSI에 상반기(1∼6월) 경영실적 부진을 질타하며 옛 사주의 등기임원 배제 약속 이행을 촉구하자 아람FSI는 곧바로 국일제지를 1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시킨 것이다. 이후 경영진 교체에 대한 주주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신호제지의 현 경영진은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신안그룹을 내세워 지난달 9.9%의 지분을 매입하도록 했고 국일제지는 신한은행에 협조를 요청해 지분 11.76%를 확보하도록 했다.

1, 2대 주주인 국일제지와 아람FSI 등은 13일 신호제지 임시주총을 열고 신규 사내이사 6명을 선임하는 한편 이순국 신호제지 회장을 해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신호제지 측은 “신한은행 취득 지분은 당초 조합원의 동의 없이 임의로 팔 수 없는 아람구조조정조합 지분이어서 취득 요건이 부당하다”며 “현재 중립지분으로 분류되는 외국계 펀드 피난사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일 경우 경영권을 지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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