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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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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PD수첩이 광고 없이 방영된 데 이어 MBC ‘뉴스데스크’에도 광고 중단 압력이 쏟아지고 있다. 1일 MBC 뉴스데스크는 ‘진위 논란 본격화’ ‘DNA 검사는 어떻게?’ 등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집중 보도했다.
이날 보도 이후 MBC 뉴스데스크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에는 ‘뉴스데스크가 자사 PD수첩 팀의 무리한 행보에 대해 함구하면서 황 교수 측을 비난하고 있다’(jjjk999), ‘감싸주기 방송인 것처럼 느껴진다’(sjra88) 등 누리꾼들의 항의 의견이 게시됐다. 특히 ‘뉴스데스크에 광고하지 말라’(asdf2950), ‘계속 광고하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allhope5) 등의 의견이 잇달아 올랐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일부 기업이 광고를 중단해 광고 중단 사태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이다. 2일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에 따르면 동원F&B는 다음 주부터 뉴스데스크에 광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연말까지 광고가 계약돼 있지만 소비자 불매운동이 벌어질 우려도 있어 광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항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다른 기업들도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광고 지속 여부를 심각하게 검토 중이다. 한 광고주는 “현재 광고를 계속 유지할지 논의 중”이라면서 “분위기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KOBACO 관계자는 “뉴스데스크 시청률이 좋지 않아 대기 광고주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뉴스데스크 시청률은 SBS ‘8뉴스’에까지 추월당했고, 줄기세포 진위 논란을 보도한 1일 시청률은 지난주 평균 시청률(8.7%)보다 하락해 7.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를 기록했다.
MBC는 자체 광고 수주액도 SBS에 밀렸다. 지상파 3사의 11월 광고 수주액 집계에 따르면 SBS가 466억 원(서울 본사 기준)으로 433억 원(본사 기준)을 수주한 MBC를 33억 원 차로 앞질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달 첫 주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발표한 시청률 순위 20위 안에 MBC 프로그램이 단 하나도 들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해 MBC가 광고주들의 호감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MBC는 ‘내 이름은 김삼순’ ‘굳세어라 금순아’ 종영 이후 뚜렷한 인기 프로그램이 없어 시청률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와중에 ‘음악캠프’ 성기노출사건, 상주 공연장 압사 사건 등 예기치 못했던 사고까지 터져 어려움을 겪어 왔다. MBC는 최근 진행된 2006년도 연간광고 계약 실적에서도 방송3사 중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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