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국서 APEC수업”…교원평가반대 연가투쟁 투표

  • 입력 2005년 11월 8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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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교원평가제 시범운영을 강행하기로 한 데 맞서 교원단체들이 강경투쟁을 선언하면서 교육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교육부는 7일 전국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고 ‘교원평가 시범학교 공모 및 운영계획’을 시달했다. 교육부는 15일까지 시도교육청을 통해 신청을 받은 뒤 곧바로 시범학교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원평가 저지를 위한 연가투쟁’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10일 투표결과에 따라 12일 전국적인 연가투쟁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12일 서울역 앞 광장에서 교원총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날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교사들이 집단으로 연가 또는 조퇴원을 제출할 경우 이를 불허하고 위반 교사는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전교조는 이날 부산지부가 만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동수업 자료를 토대로 새 자료를 만들어 APEC 기간인 14∼18일 전국 초중고교에서 수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전교조의 새 공동수업 자료가 교육적으로 적합한지를 검토해 문제가 있으면 이를 수업에 활용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합리적 교원평가 실현을 위한 학부모시민연대’는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교원단체가 협상과정에서 합의한 교원평가제를 번복했다”며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한 평가제를 열린 자세로 수용하라”고 촉구하기로 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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