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철학 그림책 선물해 줬더니 생각이 쑥쑥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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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이 도끼를 잃어버리자 이웃집 아이가 의심스러웠다. 그런 마음이니 그 아이의 걸음걸이를 보아도 그렇고, 안색을 보아도 그렇고, 말투 또한 영락없는 도끼 도둑이었다. 며칠 후 도끼를 찾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웃집 아이를 만났는데, 이번에는 그의 거동이 조금도 수상쩍어 보이지 않았다.(도끼 도둑)

‘의심암귀(疑心暗鬼)’라는 고사의 앞의 얘기는 중국 철학서 열자(列子)에 나온 것이다.

어린이책 출판사 바라미디어가 4∼10세 어린이를 위해 엮은 ‘작은 철학자’ 시리즈는 이같이 묵직한 주제에 그림을 곁들인 철학 그림책이다.

중견 작가 김진락 씨와 김성헌 단국대 영문과 교수가 전 세계의 신화 설화 우화 민담 등의 원전을 찾아 철학적 주제들을 골라냈다.

여기에 기존 그림책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50여 명이 그림 작업을 해 예쁜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의심암귀는 편견 의심이란 주제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도끼 도둑’으로, ‘호접지몽(胡蝶之夢·나비가 된 꿈)’은 존재의식 꿈 정체성의 주제어를 담은 ‘나비의 꿈’이란 책으로 나왔다. 책마다 끝에 ‘철학자의 뜰에서’라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본문의 주제를 환기할 수 있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모두 120권으로 계획돼 1차분 54권이 최근 출간됐다. 58만 원. 김진경 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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