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그곳에 가면/연수구 봉제산

  • 입력 2005년 10월 26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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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인천 연수구 동춘동 봉제산. 해발 100m에 불과한 낮은 봉우리이지만 전망 좋은 산악자전거 코스로 유명하다.

정상에 있던 미사일기지가 영종도 금산으로 이전함에 따라 요즘 주변에 매설해 놓은 30개가량의 대인 지뢰 제거작업이 한창이다.

봉제산과 송도국제도시 사이의 송도유원지 2단계 개발 구역(81만 평)은 매립 이후 30년 동안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가 요즘 토지 소유주 103명이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바닷물이 드나들던 작은 포구였던 봉제산 일대가 1980년대의 매립 사업에 이어 제2의 변신을 앞두고 있다.

▽봉제산 개발=연수구는 미사일기지가 있던 3만9000여 평에 ‘문화과학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청소년이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는 우주천문대와 입체 회전 영상관, 미래 과학관, 우주선 전시관, 공연장 및 전시실이 들어선다. X게임장, 인라인스테이트장, 운동장을 갖춘 체육시설도 조성된다.

연수구 박승양 도시정비팀장은 “자연녹지지역을 문화체육시설로 용도변경 하는 행정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2009년경 문화과학공원의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제산 남, 북 자락에서는 택지개발사업이 펼쳐진다. 북쪽 동춘1지구(13만 평)에서는 공영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민간개발사업으로 바뀌었다.

700여 가구 주민은 15층 이하 중, 저층 아파트와 단독주택 2500가구 가량을 짓기 위해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산자락 반대편의 동춘2지구(7만3000 평)는 1600가구분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송도유원지의 변화=이 곳의 최대 지주인 대우자동차판매㈜를 주축으로 개발 사업이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환경단체가 유원지 전환에 대한 특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103명의 지주들은 이 곳에 105층 초고층빌딩을 짓고 개발이익 환수 차원에서 일부를 인천시에 기부체납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게임월드 등 벤처산업단지를 유치하고 5900가구분의 아파트단지, 워터 파크, 특급 호텔을 짓기로 했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개발과 맞물려 송도유원지 2단계 구역에 첨단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했으며 연말까지 유원지 내에서의 주거지 상업지 공공용지 녹지 비율을 확정할 예정이다.

태스크 포스팀 관계자는 “특혜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개발계획을 확정해 송도유원지 토지 소유주들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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