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서울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 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을 거부해 제도 도입이 차질을 빚자 ‘3+4’제도를 새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주요 대학을 의학전문대학원에 참여시키도록 ‘4+4’제 외에 여러 개선안이 거론되고 있다”며 “대학이 일정 수의 ‘예비 의대생’을 미리 선발해 그들이 학부에서 3년간 다양한 분야를 전공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담보하고 선발하는 ‘보장형 트랙(Guara-nteed Track)’으로 우수 학생을 선점하려는 일부 주요 의대의 요구를 반영한 절충안인 셈이다.
학부 광역화가 실시되면서 문학 사학 철학 등 인문사회계열 일부 학과에서 전공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전공 예약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당초 교육부는 학부 과정을 2년에 마치고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2+4’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행법상의 제약 때문에 이를 포기하는 대신 ‘3+4’제로 바꾼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3+4’제가 기존의 의대 교육과정과 차별성이 없고 ‘4+4’ 전문대학원보다 우수 학생을 선점하는 데 대한 불만도 예상된다.
이 제도로 뽑는 학생의 비율도 또 다른 쟁점이 되고 있다. 교육부는 ‘2+4’제를 제안할 때 5∼10%의 학생비율을 언급한 반면 서울대는 70% 이상을 요구했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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