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꿇은 검사…최성환검사 피의자에 ‘몸낮춘 설득’ 화제

  • 입력 2005년 10월 25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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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지휘권을 발동해 불구속을 관철한 법무부 장관과 불가피한 구속을 설득하기 위해 피의자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검사.

최근 검찰총장 사퇴 등으로 ‘웃을 일’이 없던 대검찰청 간부들이 요즘 ‘눈높이 검사’ 얘기로 잠시 웃음을 되찾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구지검 특별수사부 최성환(崔誠桓·39·사법시험 38회) 검사.

최 검사는 대출 사기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출을 조건으로 4억 원을 받아 챙긴 지역 금융기관 간부 허모 씨를 구속했다. 이후 최 검사는 허 씨가 1억5000만 원을 더 받은 사실을 새로 발견했다.

최 검사가 허 씨에게 추가기소하겠다고 하자 허 씨는 최 검사 앞에 무릎을 꿇고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며 “제발 봐 달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자 최 검사도 허 씨 앞에 무릎을 꿇었다. 5분여 동안 “본의가 아니었겠지만, 입증 자료가 있어 추가기소가 불가피하다. 자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득했다.

허 씨는 자백했다. 허 씨는 며칠 뒤 다른 피의자와의 대질심문 때 최 검사를 보게 되자 “그때 왜 부인했는지 후회된다”고 인사를 건넸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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