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정 내정자의 선배로 사시 16회의 서영제(徐永濟) 대구고검장과 임내현(林來玄) 법무연수원장 등 2명이 있다. 이들은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정 내정자의 동기로는 안대희(安大熙) 서울고검장, 이종백(李鍾伯) 서울중앙지검장 등 5명이 있다. 정 차장은 ‘인사태풍’을 막기 위해 안 고검장과 이 지검장 등에게 ‘잔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김각영(金珏泳) 총장 취임 당시 그의 동기인 사시 12회 간부들이 퇴임하지 않고 잔류했던 전례도 있다.
그러나 정 내정자의 동기 중에는 ‘자존심’이 강한 일부 간부도 있어 이들은 결국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사시 16회 2명과 사시 17회 동기 1∼3명이 용퇴할 경우엔 현재 공석인 대구고검 차장까지 4∼6석의 검사장 인사 요인이 생긴다. 또 사시 18회 가운데 고검장 승진에 누락한 고위간부의 추가 사퇴가 나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 검사장 승진 자리가 10석 가까이 될 수도 있다.
검찰의 한 간부는 “법무부도 이번 총장 인선에 따른 후속 인선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시 17회 가운데 일부는 남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대검 차장, 서울고검장 등 고검장에는 사시 18, 19회,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사시 19, 20회, 검찰 내 핵심요직인 대검 중수·공안부장,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20, 21회가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시 합격자 300명 시대’를 연 사시 23회 가운데 몇 명이 검사장이 될지도 후속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사시 23회는 80명 가까이 검사로 임관해 현재까지도 39명이나 남아 있다. 이전 기수는 검사장 승진 직전 10여 명이 남아 있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대규모 검사장 승진 요인이 생길 경우 내년 2월로 예정된 정기 인사가 앞당겨질 수밖에 없어 ‘인사 태풍’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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