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産 김치 통관보류…9개 제품서 기생충 알 검출

  • 입력 2005년 10월 22일 03시 10분


코멘트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미생물팀 연구원들이 21일 오후 식약청 실험실에서 중국산 김치를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미생물팀 연구원들이 21일 오후 식약청 실험실에서 중국산 김치를 대상으로 기생충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김치 16개 제품 중 9개에서 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사람등포자충 등 4종류의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 대상은 19, 20일 국내에 유통된 중국산 김치 16개와 국산 김치 18개 등 총 34개 제품. 중국산은 9개 제품에서 기생충이 나왔다. 국산은 10개 제품에 대한 결과만 나온 상태이며 모두 기생충 알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은 사람 몸에 들어갈 경우 기관지나 식도, 위 등에 기생하면서 구토와 복통, 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식약청은 “사람의 배설물이나 지하수, 땅 등에 있다가 채소류 등으로 옮긴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나온 9개 중국산 김치에 대해 회수 폐기 및 수입 금지 조치하고 이미 팔린 제품도 회수하도록 했다. 또 현재 통관 대기 중이거나 유통창고에 보관 중인 제품도 검사가 끝날 때까지 통관과 유통을 중단하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긴급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앞으로 모든 수입 김치뿐 아니라 채소류도 기생충 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 안전한 제품만 통관시키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중국 현지 김치공장의 위생상태를 사전 검사해 안전성이 확인된 제품에만 인증마크를 주는 ‘현지공장등록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제도는 현재 어묵류 냉동식품 등 중국산 10여 개 품목에 대해 일부 시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중국 현지 검역 및 검사 요원을 대폭 증원하기로 하는 등 수입 전 관리를 강화하고, 25∼30일 국산 김치 290개 제품에 대해서도 기생충 알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수입된 김치는 모두 9만4551t으로 수입 가격은 4500만 달러(약 450억 원)에 이른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