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겨울방학 해외 영어캠프 준비하세요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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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어캠프나 연수는 외국 문화 체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국제화 감각을 키워준다. 그러나 너무 어리고 내성적인 아이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해외 영어캠프나 연수는 외국 문화 체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고 국제화 감각을 키워준다. 그러나 너무 어리고 내성적인 아이는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옆집 아이도 간다는데 우리 애도 보내야 하나.”

“애가 초등학교 2학년인데 해외 영어캠프에 갈 수 있을까.”

초중학교 겨울방학을 두 달 남짓 앞두고 학부모들이 자녀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벌써부터 상품을 내놓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참가 접수는 지난주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아직도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영어권 국가가 많지만 요즘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영어 사용이 가능한 동남아 국가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도 늘고 있다.

○ 현지 가정서 숙식하며 인근 교육기관서 영어 공부

영어연수나 캠프는 현지 가정에서 숙식하며 인근 교육기관에서 영어 공부나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동아유학지오넷은 7개 지역에서 다양한 영어 캠프를 운영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캠프(1월 15일∼2월 25일)에서는 현지 YMCA의 1주 캠프에 참가한 뒤 2주 동안 어학원에서 집중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 또 3주간 공립학교에서 현지 학생과 함께 수업을 하기도 한다. 참가비는 3주 코스가 460만 원, 6주 코스는 590만 원.

캠프코리아는 캐나다 나이아가라교육청과 공동으로 3주(1월 12일∼2월 7일) 또는 6주(1월 12일∼3월 4일)간의 캠프를 운영한다. 학생들은 캐나다 학교의 교실에 2명씩 배치돼 수업을 받고 방과 후에는 별도의 영어 교육을 받는다. 캠프코리아센터에서 함께 숙식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참가비는 각각 490만 원, 560만 원.

우리두리 영어캠프, 보홀영어캠프, 파랑새 캠프 등은 3∼6주 코스로 필리핀에서 캠프를 연다. 참가비는 245만∼390만 원.

영어캠프 비용은 국가나 체류 기간에 따라 차이가 크며 240만∼700만 원까지 다양하다. 4주 기준으로 500만 원 정도 예상하면 된다.

○ 영어 실력 단기간에 올리겠다는 욕심 버려야

전문가들은 해외연수를 보낼 때 너무 학습 효과에만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영어 실력이 금방 쑥쑥 키워질 수는 없다. 외국 문화를 피부로 체험하고 외국인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틀리는 영어라도 떠들 수 있는 자신감만 건져 와도 큰 소득이라는 것.

한양대 한문섭(영어교육) 교수는 “1, 2개월에 영어 실력을 단번에 올리겠다는 기대보다 외국 문화를 체험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외국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경우 예절 교육을 시켜서 보내야 한다. 홈스테이 가정에 줄 간단한 선물을 마련하고 한국과 가족에 대한 간단한 소개법도 익히는 게 좋다.

외국 가정에서는 식사 뒤 설거지도 도와주면서 ‘손님’이 아니라 ‘한 식구’라는 자세로 생활해야 금방 친해질 수 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애서나 피세이 교수는 “외국의 문화 체험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힘으로써 국제화 감각을 키운다면 성장해서 큰 소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너무 어리거나 내성적이고 산만한 아이는 보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는 ‘분리불안장애’로 정서적 문제에 시달릴 수도 있다.

○ 알선 기관이 주는 자료 약관 철저히 챙겨야

한국소비자보호원에는 영어캠프와 관련해 상반기에 90건의 불만이 접수됐다.

따라서 알선 기관의 홈페이지 게시판, 사진 등을 체크하고 여러 기관의 상품을 비교해 경험이 많은 곳을 고르는 게 낫다. 업체가 주는 자료나 약관을 꼼꼼히 읽어야 한다. 중도 해약 가능 여부와 환불 비율, 인솔자 동행 여부, 현지 숙박, 보험 가입 여부, 병원 이용 여부 등도 알고 있어야 한다.

소보원은 “계약 불이행, 일정 지연 등에 따른 책임 및 배상 여부를 사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분쟁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계약서나 관련 자료를 요구해서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겨울방학 중 해외 영어캠프 프로그램
캠프일시/대상장소비용홈페이지/전화
동아유학지오넷 지오캠프1∼3월초중고교생호주, 뉴질랜드, 미국, 필리핀 등250만∼590만 원(3∼6주)www.dongageonet.com1688-6888
시사유학개발원 청소년 영어연수1∼2월초중생호주, 캐나다, 뉴질랜드460만∼530만 원(3주)www.ybmuhak.com02-2273-9671
넥서스교육원 호주 스터디투어1.3.∼2.10.초중고교생호주540만 원(4주)www.nexustour.com053-759-5125
우리두리 영어캠프12.26.∼2.5.초3∼중3필리핀390만 원(6주)www.edukm.com02-2274-8731
캠프코리아해외캠프1∼3월초중생캐나다, 미국(공립학교)490만∼560만 원(3, 6주)www.ck.co.kr02-2282-4321
보홀영어캠프1∼2월초2∼중학생필리핀270만∼280만 원(6주)www.boholcamp.com02-552-0705
제3기 파랑새 필리핀 해외캠프1.23.∼2.12.초3∼중3필리핀245만 원(3주)www.openschool21.co.kr02-737-3717
가교유학영어캠프1.4.∼2.25.초4∼고2캐나다630만 원(8주)www.kakyo.com02-3478-0411
한솔교육해외영어캠프1.9.∼2.5.초3∼중2캐나다540만 원(4주)www.kidscamp.co.kr02-2001-5404

이성주 기자 stein33@donga.com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

▼내 손으로 직접 보내기…현지 공공기관 캠프‘싸고 믿을 수 있고’▼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청이나 현지 공공기관, YMCA 등에서 다양한 방학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 가정의 자녀가 비슷한 또래일 경우 함께 어울리면서 캠핑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래서 요즘 서울 강남지역 등에서는 유학업체를 통하지 않고 방학 때 자녀를 외국에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친척이나 지인을 통해 현지의 기관에서 실시하는 방학 캠프나 도서관 프로그램에 보내는 것이다. 잘만 찾으면 적은 비용으로 연수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

이때 자녀를 보내는 것이 현지 가정의 휴가 및 방학 일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신경 써야 한다. 현지 가정을 통해 정보를 얻거나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아보면 된다.

미국의 고시티키즈닷컴(www.gocitykids.com) 사이트에 들어가면 도시별로 각종 캠프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워싱턴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국립동물원, 뉴욕의 센트럴파크 동물원 등 정평 있는 기관의 방학 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면 영어 실력이 수준급 이상이어야 한다.

또 알선 업체를 통하지 않을 경우 항공편 예약 등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미리 알아보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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