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노총 ‘자중지란’…현장파 “집행부 총사퇴부터”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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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유임된 민주노총 집행부가 하반기 투쟁 방침을 밝혔으나 산하 조직이 반발하는 등 계파 간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

12일 민주노총과 산하 조직에 따르면 민주노총 내 3대 계파 중 현장파의 핵심 세력인 ‘노동자의 힘’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노총의 하반기 투쟁 후 조기 선거 방침은 대중적 기만”이라며 “현 집행부는 총사퇴한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현장파 외에 현 집행부로 대표되는 국민파, 중도좌파인 중앙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운영위원’도 민주노총 홈페이지에서 “현장 동지들이 신뢰하지 않는 지도부가 투쟁을 승리로 만들 수 있겠는가”라며 “진정으로 하반기 투쟁에서의 승리를 원한다면 즉각 사퇴하고 70만 조합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민주노총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이경수 충남지역본부장은 지도부의 결정에 항의하며 본부장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노총의 내부 반발은 전날 이수호(李秀浩) 위원장과 이용득(李龍得) 한국노총 위원장이 회동을 통해 하반기 공동투쟁 방침을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으로 민주노총 내 계파 간 주도권 장악 다툼이 양대 노총의 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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