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재선거 공식 선거운동 돌입

  • 입력 2005년 10월 13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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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투표합시다”10월 26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는 경기 광주시내 도로에 12일 공명선거와 투표 참여를 강조하는 내용의 휘장이 내걸렸다. 광주=김동주 기자
“꼭 투표합시다”
10월 26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되는 경기 광주시내 도로에 12일 공명선거와 투표 참여를 강조하는 내용의 휘장이 내걸렸다. 광주=김동주 기자
《10·26 대구 동을, 울산 북, 경기 부천 원미갑, 경기 광주 등 4개 지역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 등록이 12일 마감돼 13일부터 본격 선거전이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중앙당의 지원을 자제해 ‘지역선거’로 치른다는 방침이나 한나라당은 벌써부터 당 지도부가 대거 지원유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펴는 양상이다. 각 지역의 움직임과 판세를 알아본다.》

▼부천 원미갑…부활하나 데뷔하나▼

경기 부천시 원미구청 맞은편 메가밸리 빌딩 2층 복도. ‘원미구 발전을 빠르게 속 시원하게’(열린우리당 이상수·李相洙 후보), ‘부천의 작은 힘을 살리자’(한나라당 임해규·林亥圭 후보)는 포스터가 어지럽게 붙어 있다.

부천 원미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두 후보가 특이하게도 같은 건물 같은 층의 사무실을 나란히 쓰고 있다.

현 정부의 창업공신이면서도 2002년 불법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돼 옥고를 치렀던 이 후보는 이번 선거를 통해 재기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1986년 부천 성고문 사건 때 주임변호사로 활동했다는 ‘연고’와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힘센 일꾼’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낮은 정당 지지율이 약점이다. 이 후보도 이를 의식해 정치 이슈보다는 뉴타운 건설 등 지역 차원의 ‘정책이슈’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시의원 3선을 한 임 후보는 ‘부천 사람’임을 강조한다. 그는 이 후보가 지역구를 옮겼음을 지적하면서 “국민 심판을 받으려면 (이 후보의 전 지역구인) 서울 중랑구에 가서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또 ‘대한민국을 구하고 민생을 살리겠습니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정부 여당의 실정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선거 판세에 대한 두 후보 측의 주장은 크게 엇갈린다. 이 후보 측은 “초반 열세를 딛고 임 후보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말하는 반면 임 후보 측은 “여전히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난다”고 일축하고 있다.

무소속 안동선(安東善) 후보의 출마도 변수다.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안 후보 측은 “부천 토박이 고정표가 상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대구 동을…‘盧-朴 대리전’ 승자는▼

대구 동을에서 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대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정치 대결을 강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강철(李康哲) 후보는 노 대통령의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었고, 한나라당 유승민(劉承旼) 후보는 박 대표의 비서실장이었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측은 “대리전 주장은 선거를 정쟁화하려는 구태”라고 비판하며 정책 대결 선거를 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의 발전을 이루려면 힘있는 여당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1988년 13대 총선을 시작으로 이 지역에서 4차례나 출마해 낙선했다는 점 때문에 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동정론도 이 후보 측에 유리한 요소.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최근 발표된 한 지역신문의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30.9%, 유 후보가 32.1%의 지지도를 보였다.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 측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고 있다. 선거 슬로건도 ‘정권을 되찾아오고 대구 동구도 살려 내겠다’로 정했다.

중앙 정치권에서의 지명도에 비해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지만 정당 지지도가 압도적인 데다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재선한 부친 유수호(劉守鎬) 전 의원의 후광도 만만치 않다는 것.

사회보험노조 대구 수성지부장 출신인 민주노동당 최근돈(崔根惇) 후보는 ‘무상의료’ ‘무상교육’ 등을 주장하며 노동자와 서민의 표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자민련은 이명숙(李明淑) 당 사회복지특위 위원장을 내세웠고, 대구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조기현(曺琪鉉) 후보는 무소속으로 도전한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경기 광주…‘홍사덕 변수’ 안개속▼

경기 광주는 한나라당의 정진섭(鄭鎭燮) 후보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사덕(洪思德) 전 의원이 최대 변수다.

지역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 전 의원의 조직을 홍 후보가 상당 부분 흡수한 상태라는 것이 지역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단순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단연 우세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한나라당은 “홍 후보 캠프에 참여하는 당원은 출당시키겠다”며 집안 단속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본보기’로 광주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등 2명을 출당시키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12일 오후 2시 열린 정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함께 23명의 의원이 대거 참석해 총력 지원에 나섰다. 박 대표는 “당에 후보가 둘일 순 없다. 정 후보뿐이다”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낮은 재선거는 막바지로 갈수록 정당 대결, 즉 여야 대결로 압축될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의 최종 우세를 주장했다.

반면 홍 후보 측은 “이변이 없는 한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대중성과 인지도 면에서 앞서고 있는 데다 ‘거물’ 정치인이 당선돼야 지역 발전에 유리하다는 것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한다.

열린우리당 이종상(李宗相) 후보 측은 한나라당의 내홍(內訌)으로 인한 반사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 측은 “구악에 물들지 않은 참신한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먹히고 있다”고 말하지만 정 후보나 홍 후보에 비해 다소 약세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이상윤(李相允) 후보는 고정표가 있긴 하지만 대세를 장악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울산 북…노동자 票心 어디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들이 밀집한 울산 북구는 민주노동당이 초반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의 현대차 및 관련 업체 직원들과 그 가족을 합치면 전체 주민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의 투표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꼽힐 정도다.

민노당은 전직 현대차 노조위원장 출신끼리 맞붙은 경선을 통해 정갑득(鄭甲得) 씨를 후보로 정했다. 민노당은 이 지역 출신 조승수(趙承洙) 전 의원의 의원 직 상실로 의석수가 9석으로 줄어 단독 입법발의가 불가능해졌음을 주지시키며 “재선거에서 꼭 승리해야 서민과 노동자를 위한 입법의 단독 발의가 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열세를 인정하면서 민노당 후보 경선의 후유증 가능성을 기대하는 상황이다. 민노당은 2000년 총선 때 이 지역에서 경선 후유증에 따른 지지표 분산으로 타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준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노당 측은 “경선에서 정갑득 후보와 맞붙었던 정창윤(鄭敞允) 씨 측이 승복을 다짐했다”며 이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최근 강승규(姜承奎)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이 택시사업자 단체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노동계의 비리사건이 잇따라 터진 것도 변수로 꼽힌다.

16대 의원을 지낸 한나라당 윤두환(尹斗煥)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실어 달라”는 논리로 보수층을 파고들고 있다. 영남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는 당 지지도를 어떻게 개인 후보 지지로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이다.

울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박재택(朴載宅) 후보는 울산 국립대 설립 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여당을 밀어 달라”는 주장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경기 광주 재선 후보 현황
소속후보학력경력재산신고액(원)납세액(원)병역
열린우리당이종상(43)고려대 심리학과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국장3억3166만264만군필
한나라당정진섭(53)서울대 법학과경기도지사 정책특보4억653만642만군필
민주당이상윤(59)동국대 대학원민주당 중앙당 조직위원장16억3974만7364만군필
민주노동당최종원(36)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 4년 중퇴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정책위원장4000만0미필
무소속이태희(47)고려대 정책과학대학원스카이맨랜드㈜ 대표이사7억4037만2821만군필
무소속홍사덕(62)서울대 외교학과정무 제1장관3억8960만892만군필

경기 부천 원미갑 재선 후보 현황
소속후보학력경력재산신고액(원)납세액(원)병역
열린우리당이상수(59)고려대 법학과제13·15·16대 국회의원7억6561만1969만군필
한나라당임해규(45)서울대 교육학 박사과정 수료부천시의회 3선의원6514만24만군필
민주당조용익(39)성균관대 법학과가정법률상담소 자문변호사6억3129만1억2016만군필
민주노동당이근선(46)대헌공업전문대 통신과병원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장1억6667만293만군필
무소속안동선(70)성균관대 경제학과 1년 중퇴제12·14·15·16대 국회의원7억8855만2507만군필
무소속정인수(26)한국체육대 경기지도과학사장교 40기525만32만군필

대구 동을 재선 후보 현황
소속후보학력경력재산신고액(원)납세액(원)병역
열린우리당이강철(58)경북대 정외과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1억6230만129만군필
한나라당유승민(47)美 위스콘신대 경제학과한나라당 의원·대표비서실장17억1353만1287만군필
민주노동당최근돈(44)경북대 조경학과사회보험노조 대구경북본부장1억5197만1254만군필
자유민주연합이명숙(55)효성여대 교육대학원자민련 사회복지특위 위원장5억1365만8053만여성
무소속조기현(56)계명대 정책대학원대구시 행정부시장7억3045만2907만군필

울산 북 재선 후보 현황
소속후보학력경력재산신고액(원)납세액(원)병역
열린우리당박재택(58)성균관대 행정학과울산시 행정부시장5억5243만2915만군필
한나라당윤두환(50)중앙대 행정대학원제16대 국회의원5억1286만2735만군필
민주노동당정갑득(47)대구 농림고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1억5163만1308만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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