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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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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직사범대 교수를 지내다 1991년 탈북한 김현식(73) 미국 예일대 초빙교수는 8일 워싱턴 외곽 페어팩스에서 열린 ‘연우포럼 국제연대’ 행사에서 강연을 통해 “임 씨를 만났던 김형직대의 내 제자들은 1주일간 ‘강제비육(强制肥育·강제로 살찌우기)’에 처해졌다”고 밝혔다.
‘준수한 인물’을 기준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당시 평양시내 국제호텔로 보내져 1주일간 고기와 빵 사과 우유를 배가 터질 만큼 먹어야 했다. 영양 부족 상태를 감추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학생들은 또 임 씨가 입장할 때는 작은 박수를, 단상에 서면 큰 박수를, 김일성 부자에게 긍정적인 발언을 하면 환호를 곁들인 박수를 치기로 사전에 연습했다고 김 교수는 증언했다. 김 교수는 “임 씨가 북한 체제에 비판적인 말을 하면 다같이 인상을 찡그리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양말이 없어 맨발로 서 있자 임 씨가 “왜 양말을 안 신었느냐”고 돌발 질문을 던지는 바람에 당황했던 상황도 소개됐다. 대학 측이 미리 준비한 예상 질문은 이름, 전공학과, 장래 희망 정도였다고 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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