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정운찬총장 국감충돌

  • 입력 2005년 10월 8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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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서울대 정운찬 총장(왼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내용을 대학 관계자와 협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국립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한 서울대 정운찬 총장(왼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대한 답변 내용을 대학 관계자와 협의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7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서울대를 비롯한 9개 국립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통합교과형 논술의 본고사화 논란 및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 등을 놓고 여당 의원들과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고교평준화 재검토’ 등 소신 발언으로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던 정 총장을 몰아붙였다. 특히 지난달 국감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며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던 열린우리당 정봉주(鄭鳳柱) 의원이 정 총장과 거세게 부딪혔다.

정 의원은 “서울대가 2005학년도 수시 특기자전형에서 과학고생을 싹쓸이하기 위해 그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총장은 “서울대 60년 역사에서 입시는 정말로 객관적이고 공정했다고 자부한다. 다만 고교 학력차는 어떤 형태로든지 인정해야 한다”며 “교육인적자원부 특감도 달게 받겠다”고 단호히 받았다.

같은 당 구논회(具論會) 의원은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은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것, 특별전형은 특수목적고 학생을 뽑는 것, 통합교과형 논술로 치르려는 정시모집은 논술 잘하는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총장은 여당 의원들의 공세에도 “제가 말씀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같은 당 유기홍(柳基洪) 의원이 “서울대 구술면접 문제가 본고사에 가깝다”고 가세하자 정 총장은 “얼마나 (입시에) 변별력이 없으면 이런 것으로 변별하려 하겠는가”라고 받았다.

그러나 보충 질의 시간에 정 의원이 검사가 심문을 하듯 고교등급제 의혹에 대해 쏘아붙이자 정 총장은 피로한 기색을 보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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