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의원들은 ‘고교평준화 재검토’ 등 소신 발언으로 정부의 교육정책을 비판했던 정 총장을 몰아붙였다. 특히 지난달 국감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며 서울대를 항의 방문했던 열린우리당 정봉주(鄭鳳柱) 의원이 정 총장과 거세게 부딪혔다.
정 의원은 “서울대가 2005학년도 수시 특기자전형에서 과학고생을 싹쓸이하기 위해 그들에게 가산점을 주는 고교등급제를 적용했다”며 교육인적자원부가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총장은 “서울대 60년 역사에서 입시는 정말로 객관적이고 공정했다고 자부한다. 다만 고교 학력차는 어떤 형태로든지 인정해야 한다”며 “교육인적자원부 특감도 달게 받겠다”고 단호히 받았다.
같은 당 구논회(具論會) 의원은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은 내신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것, 특별전형은 특수목적고 학생을 뽑는 것, 통합교과형 논술로 치르려는 정시모집은 논술 잘하는 학생을 뽑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 총장은 여당 의원들의 공세에도 “제가 말씀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말하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같은 당 유기홍(柳基洪) 의원이 “서울대 구술면접 문제가 본고사에 가깝다”고 가세하자 정 총장은 “얼마나 (입시에) 변별력이 없으면 이런 것으로 변별하려 하겠는가”라고 받았다.
그러나 보충 질의 시간에 정 의원이 검사가 심문을 하듯 고교등급제 의혹에 대해 쏘아붙이자 정 총장은 피로한 기색을 보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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