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축구 사랑은 유별나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01년 ‘수열이의 브라질 축구 이야기’란 책을 냈다.
2002년 5월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한달 앞두고 그는 ‘삼바축구 그들은 강하다’란 책을 다시 펴냈다.
이 책에서 그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전력을 역대 최고로 평가하면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의 분석대로 브라질은 우승했다.
이 군은 2003년 다시 ‘월드컵 삼바’란 책을 썼다. 한권도 출간하기 어렵다는 책을 20세가 안 되서 세 권이나 내놓은 것.
그의 축구 사랑은 초등학교 2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미국 월드컵 경기를 밤새워 지켜봤다. 그리고 브라질 대 이탈리아의 결승전을 보면서 삼바축구에 매료됐다. 이 때 자신이 가야할 길을 주저 없이 선택했다.
PC통신 축구 동호회 활동을 통해 삼바축구에 대한 지식을 키워갔다. 국내에 소개된 삼바 축구서적을 모두 탐독했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시절 하루 8시간 씩 삼바 축구를 공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 동영상을 통해 브라질 경기를 보면서 왜 강한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말에 축구 전술의 변천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네 번째 책을 낸다.
‘2-3-5’ 시스템, WM(3-2-2-3)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초창기 축구 전술에서 1970, 80년대 중반까지 풍미했던 토털사커, 그리고 수비와 공격의 균형을 이룬 현대 축구의 전술을 소개한다.
그는 최근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은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해 “클럽 팀을 맡았을 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한 유로1992, 미국월드컵, 유로 2004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의 한국팀 성적에 대해 “2002년보다 선수 개인의 능력이 더 향상돼 전망이 밝다”며 “위치선정, 넓은 시야, 경기 대처 능력을 고루 갖춘 박주영과 박지성 선수를 축으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예상이 얼마나 맞을지 궁금하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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