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9월 7일 07시 03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경북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제철지곡초교(교장 김칠용·金七龍) 학생 1300여명은 수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학교는 성균관대와 동아일보사가 주최하는 전국영어수학학력경시대회 수학 분야에 9년째 연속 최우수학교에 뽑혔다.
전국 중학교 1064개, 초교 1476개가 경쟁한 올해 대회에서 포철지곡초교생 26명은 지난달 30일 금상 등을 받았다. 이 학교 현관에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우승 등 수학 실력을 보여주는 상패와 트로피가 가득 차 있다.
‘무더기 수상’의 비결은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을 학년별로 20명씩 뽑아 일주일에 4회 씩 실시하는 특별교육. 이 학교는 2년 전 러시아 출신 수학 박사를 초빙해 창의력을 강조하는 수학 교육을 하고 있다.
‘수학을 활용한 창의력’을 가르치는 러시아 알타이국립대 메드베제프(54·수학박사) 교수는 “범인을 하는 탐정의 활동도 수학의 한 분야라는 식으로 수학과 일상 생활을 연관짓는 태도가 중요하다”며 “한국 학생들은 상당히 논리적이지만 명확하게 증명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생각과 달리 수학 실력은 ‘머리’에 따라 좌우되기보다는 ‘노력’의 결과라는 게 담당 교사의 이야기다.
18년 째 수학을 지도하는 최성호(崔聖浩·46) 교사는 “그 동안 경험으로 볼 때 수학에서는 지능지수(IQ)보다 끈기와 집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끈질기게 문제와 씨름하는 습관을 들이면 6개월∼1년 만에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이 무척 많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이야기도 최 교사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10여 차례 수학경시대회에 나간 적이 있는 5학년 정유진(鄭有眞·12) 양은 “처음에는 매우 어려워 보이는 문제도 자꾸 생각하면 풀리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