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5년 9월 7일 03시 0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달 말 대입 논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수리논술과 관련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2학기 수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논술에 영문 제시문 출제가 금지되는 것은 명백해졌다. 하지만 수리논술의 경우 ‘정답과 풀이과정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만 규정돼 수험생은 물론 대학들도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된 것.
1학기 수시에서 수리형 논술을 실시한 대학과 대형 입시학원 등에는 이달부터 실시되는 2학기 수시모집에서 수리논술이 계속 실시될지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대학들 “수리논술 일단 강행”=고려대는 12월 초 실시되는 2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도 1학기 수시와 비슷한 수준의 수리논술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학 김인묵(金仁默) 입학처장은 “고려대의 1학기 수시 수리논술은 교육부의 논술 가이드라인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며 “다만 논란의 여지가 없게끔 보다 논술에 가깝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25일 시험을 치르는 이화여대도 수리논술을 강행하기로 결정하고 이번 주 내로 출제 방향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1학기 수시에서 학업적성논술에 수리논술 문제를 출제했던 중앙대와 동국대 역시 2학기에도 수리논술을 출제하기로 했다. 중앙대는 9일경, 동국대는 26일경 각각 출제방향과 예시문제를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어떤 문제 나올까=고려대 1학기 수시 수리논술의 공통 1번 문항에서는 염색공장과 양식업자 사이의 이익을 최대로 올리게 하는 방법을 물었다.
이 문항의 경우 수학적인 내용은 학교에서 배우는 단순한 수준이면서 당사자 사이의 협상에 따라 해결 방법이 달라지는 등 수학문제보다는 논술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문제 해결 과정에서 복잡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한 문제나, 화학 생물 등 다른 과목의 지식이 필요한 문제는 출제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박융수(朴隆洙) 대학학무과장은 “대학들이 2학기 수시에서 수리논술을 치르더라도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선에서 출제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논술심의위원회에서 사후에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7일 모의 수능시험▼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마지막 모의 수능이 7일 전국 1829개 고교와 244개 학원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이번 모의 수능은 시험 성격과 출제 방향,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이 11월 23일 치러지는 실제 수능과 같은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번 모의 수능에는 재학생 48만8853명, 졸업생 9만7763명 등 58만6616명이 응시한다.
평가원은 시험이 끝난 뒤 11일까지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를 거쳐 21일 정답을 확정하고 30일까지 성적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