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미식가들 북적…작년보다 30%오른 kg당 2만원선

  • 입력 2005년 9월 2일 08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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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어 도매가격은 매일 널뛰기를 하지만 대개 1kg에 2만 원 안팎이죠.”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 인근 싱싱횟집 김점용(46) 사장은 1일 “물량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가을 별미인 전어(錢魚)가 물량 감소와 소비 급증으로 품귀 현상마저 보이고 있지만 경남 마산과 진해, 사천, 통영 등지 남해안 횟집에는 전어 맛을 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1일부터 4일까지 마산 어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2005 마산어시장축제(제 6회 전어축제)’의 여파로 다른 지역 횟집들은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진해수협 속천지점 판매과 김수철 씨는 “살이 두껍고 고소한 맛이 뛰어난 ‘진해 떡 전어’는 1kg에 2만2000원∼2만5000원에 위판된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이르게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전체적으로 전어 가격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이상 높다.

전어는 양식어종이 아닌데다 하루 이상 수족관에서 보관하기 힘들어 시세가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전어구이가 제 맛을 내는 가을에는 가격이 더욱 올라갈 전망. ‘가을 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는 고소하다.

마산어시장축제 김동수 사무국장은 “1kg에 2만 원을 웃돌다가도 전어가 많이 잡히는 날이면 1만 원 선으로 가격이 곤두박질한다”며 “어시장 횟집에는 축제기간 동안 손님에게 1kg에 2만2000원 정도 받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 김석상(金石尙) 어업생산과장은 “어획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전어가 많이 소비되면서 과거와 달리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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