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테마 기행/늦여름 포도밭 즐거움이 송알송알

  • 입력 2005년 9월 2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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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레 서해를 가로지르는 시화방조제(12km) 너머 경기 안산시 대부도. 900여 농가에서 1만1000t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포도산지답게 섬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자 길 양 옆으로 포도 직판장이 줄을 잇고 섬 전체가 짙은 포도 향내로 뒤덮였다.

안산영어마을 방면으로 5km 지나 좌측으로 접어들며 만난 타래 농장에선 포도출하가 한창이었다. 4500여 평의 드넓은 포도밭에는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달렸고 포도밭 너머로는 시화호가 시원스레 한눈에 펼쳐졌다.

검붉게 농익은 포도 한 알을 깨물자 새콤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히 퍼진다. 이곳에서는 직접 포도를 수확하는 체험행사(1인당 2kg 한 상자에 1만 원)도 열고 있다.

주인 김대학(43) 씨는 “붉은 황토밭에서 재배한 대부 포도는 서해 해풍의 영향으로 당도가 높고 육질이 단단한 게 특징”이라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올해도 캠벨의 당도가 17도 넘게 나왔다”고 자랑한다.

본격적인 포도철이 돌아왔다. 수도권 일대 유명산지들은 벌써 출하에 여념이 없다. 다음 주말부터 지역별로 포도축제가 이어진다. 포도 산지를 찾아 축제를 즐기면서 저렴한 가격에 포도를 구입해 보자.

▽안산 대부도=10일 제8회 대부포도축제가 대부북동 야외행사장에서 열린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월곶 나들목을 나와 시화방조제를 건너 1.5km가량 직진하면 된다. 포도아가씨 선발대회, 포도가요제 및 연예인 공연, 60여 명이 참여하는 왕포도주 만들기 체험행사 등이 열린다. 행사장에서는 시중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5kg 한 상자에 2만 원 선)에 판매된다. 주변에 바지락 칼국수와 왕새우구이, 조개구이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먹을거리다. 031-481-2317

▽안성=국내 포도재배의 효시로 알려진 안성은 지금도 600ha에서 1만1000t을 생산한다. 별도의 포도축제는 없다. 안성 포도는 일반 포도(15도)에 비해 당도(16∼18도)가 높고 알이 굵은 거봉포도가 대표 품종. 거봉 이외에도 자흑색을 띠고 보통 포도에 비해 알이 조금 작은 마스캇도 인기 재배품목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당도(19∼23도)가 월등히 높다. 직판장 100여 곳이 마련돼 있다. 031-674-2001∼4

▽화성=송산, 서신 등 바닷가를 중심으로 경기도내에서 가장 많은 포도를 생산(800ha에서 1만4000t)하는 포도 주산지. 올해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서신면 궁평리 궁평항에서 ‘화성 햇살드리 포도축제’를 연다. 포도 빨리 먹기, 포도씨 멀리 뱉기, 포도 직판행사 등이 준비됐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을 나와 306번 도로를 타고 가다 송산에서 서신 방향으로 가면 된다. 5kg 한 상자에 2만 원 선이며 시 전역에 300여 곳의 직거래 장터가 있다. 031-369-2633

▽김포=밤낮의 온도차가 큰 기후와 기름진 토양에서 자라는 김포 포도는 당도가 높고 빛깔도 곱다. 970여 농가가 연간 8000t을 생산하고 있으며 9, 10일 ‘제8회 김포 포도축제’가 북변동 공영주차장에서 개최된다. 포도맛 품평회와 포도주 담그기, 와인삼겹살시식회 등이 열린다. 5kg에 등급별로 1만4000∼2만 원을 받는다. 031-980-5099

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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