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선 폐선부지 놓고 마찰

  • 입력 2005년 9월 1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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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선 이설 사업비 조달을 위해 폐선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게 불가피 합니다.’(대구시)

‘철도를 옮긴 뒤 남게 되는 부지에는 문화 복지시설 등이 들어서야 합니다.’(동구 폐선부지 주민 대책위원회)

대구선 철도 폐선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대구시와 동구 주민들이 마찰을 빚고 있다.

대구시는 1997년 시작한 대구선 철도 이설사업이 올 연말 마무리될 예정이어서 폐선부지 활용계획을 마련했다.

폐선부지는 동대구역∼청천역 14km와 동촌역∼대구비행장(K2)간 15.3km로 면적은 45만3500m²(13만 7000여평)다.

시는 △동대구역∼K2 구간은 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휴식공간 △K2∼동촌역 구간은 공원 △동촌역∼율하천 구간은 자전거전용도로 및 휴식공간 △ 신서 그린빌아파트∼청천역 구간은 공원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시는 동촌 역사(4만3486m²)와 반야월 역사(5만1905m²) 부지와 동구 각산동 일대(2만8197m²) 폐선부지를 매각해 주거 및 상업지구로 개발하고 부지매각 대금을 사업비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동구지역 주민들은 ‘대구선 철도폐선 부지활용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구시의 폐선부지 매각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대구의 대표적인 개발소외 지역인 동촌과 반야월 일대를 개발하기 위해 역사 부지 매각대금으로 주거 및 상업지구가 아닌 공공시설과 문화·복지시설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참여연대 동구주민회도 최근 성명을 통해 “시민들의 공익을 무시하고 민간 개발업자의 이윤추구나 부채탕감을 위한 행정편의적인 방식으로 대구선 폐선부지를 개발하는 것을 경계 한다”며 시의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대구시는 그동안 대구선철도 이설 사업에 국비 457억 원과 시비 2071억 원이 투입된데 다 연말까지 추가로 시비 274억여 원이 투입될 예정이고 폐선부지 개발에도 200억 원이 들것으로 보여 부지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폐선부지 매각대금은 93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대구시 조동현(曺東鉉) 도시계획과장은 “당초 대구선 폐선부지 일부를 매각해 이설사업비를 충당하기로 계획이 수립됐다”며 “이 부지를 매각하지 않으면 시민 부담이 더욱 늘어나는 만큼 내년부터 예정대로 사업추진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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