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판매원 공룡다단계업체 적발

  • 입력 2005년 8월 2일 17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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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사업 투자를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모은 다단계 업체 2곳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15만 명의 판매원을 모아 3134억 원의 투자금을 걷은 혐의(사기 등)로 2일 휴대폰 단말기 다단계 판매업체인 E사 대표 지모(34)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유모(32) 씨 등 4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2년 5월부터 전국에 60개 센터를 개설한 뒤 회원에게 휴대폰 단말기를 77만~129만 원에 다단계 방식으로 판매했다.

단말기 품질이 좋지 않아 매출이 격감하자 이들은 위장사업체를 차리고 '통신생활상품권'을 발행한 뒤 "상품권을 구입하면 이동통신기지국 건설사업에 투자해 투자금액의 300%에 상당하는 돈을 주겠다"며 회원들을 속였다.

지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박모(32) 씨 등 판매원 15만여 명에게서 3134억여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들은 전업 주부나 실직자를 상대로 판매원 등록 시 저질의 물건을 구입하게 했으며 회원 모집 시에는 후원 수당과 복지수당을 지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또 음이온발생기 제품을 구입하고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돌려주겠다고 속이고 850여억 원을 모은 혐의(사기 등)로 다단계판매업체 H사 대표 박모(51)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안모(50) 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음이온 발생기 제품 99만 원 어치를 구입하는 회원에게 투자 자격을 부여한 뒤 재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판매원 8000여 명으로부터 850여억 원을 받았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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