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유령펜션' 사기 또 기승

  • 입력 2005년 7월 17일 1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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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을 예약하고 찾아가 보니 황무지 였다"

지난해 여름이어 '인터넷 유령 펜션' 사기가 올해 휴가철에 또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경찰과 펜션 전문 인터넷 사이트 등에 따르면 인터넷에 그럴듯한 펜션 사진을 올려놓고 예약금을 받은 뒤 종적을 감추는 수법의 사기로 잇단 피해가 발생, 관할 지방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

펜션 안내 사이트 운영자 최모(32)씨는 최근 이 사이트 회원으로부터 "올해 휴가를 위해 인터넷에서 펜션을 찾던 중 지난해 당한 수법과 아주 유사하게 광고를 하고 있는 펜션 사이트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접했다.

이 회원은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강원도의 한 펜션을 예약하고 숙박료 수십만원을 모두 선불로 입금했지만 인터넷에 안내돼있는 지도대로 찾아갔더니 아무 것도 없는 황무지였다는 것.

이 사기행각은 지난해 여름철에도 빈발해 언론에 수차례 보도됐지만 근절되지 않고 올해 다시 휴가철이 돌아오자 숙박시설을 구하기 힘든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활개를 치고 있다.

유령펜션 사기에 걸려들 뻔 했던 이 회원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봤던 `H펜션'의 외부 경관 사진은 충청도에 있는 A펜션의 사진으로 드러났다고 최씨는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해에도 이런 수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해 숙박비도 날리고 즐거운 휴가를 망쳤는데 똑같은 수법의 사기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경찰도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이런 인터넷을 통한 유령펜션 사기 피해자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여 유력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이트 개설자의 뒤를 쫓고 있다.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강원도 강릉시는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유령 숙박업소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시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숙박, 꼭 읽고 여행 떠나기'라는 관광소식을 통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최씨는 "펜션 홈페이지에 사업자 등록 번호가 올라있는지와 해당 펜션이 세무서홈페이지에 실제 존재하는 사업장인지를 확인하고 홈페이지에 있는 이용후기ㆍ사진ㆍ예약 게시판 등을 꼼꼼히 살펴야 사기범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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