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빛고을 광주에 쓰레기 산더미

  • 입력 2005년 7월 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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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넘쳐나는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도시 이미지’를 구기고 있다.

광주시는 7일 “최근 수박을 비롯한 여름철 과채류 소비가 늘어나면서 평소 350t 수준이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450t∼500t 규모로 늘어나면서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업체가 운영 중인 서구 유덕동 음식물 사료화 사업소에는 처리용량을 초과한 음식물쓰레기를 속수무책으로 쌓아놓고 있는 실정.

이곳에서 발생한 악취는 광주천 건너편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 광주시청 및 아파트단지 일대와 최근 처리장 주변을 통과해 완공된 평동산단 진입로 ‘무진로’ 구간까지 확산되고 있다.

운전자 문모(39·회사원)씨는 “호남고속도로에서 빛고을로를 거쳐 무진로로 이어지는 이 지역 최대 관문도로에서 차창을 열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나는 것은 도시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상무신도심의 한 음식점 업주는 “장마철 높은 기온에 기압이 낮아지면서 악취가 더 심해져 손님 얼굴 보기가 민망할 정도”라고 대책을 촉구했다.

이는 음식물 사료화 처리시설의 하루 처리능력이 300t에 불과해 남는 쓰레기 100∼150t을 대전 전남 전북지역의 처리시설로 보내 왔으나 최근에 어려워졌기 때문.

하루 50t 가량의 광주지역 쓰레기를 넘겨받아 처리해 온 전남 나주시 반남면 석전리 주민들은 지난 달 30일부터 마을 주변 처리시설 입구에 천막을 치고 반입을 막고 있다.

광주시는 11월 완공 예정인 광산구 본덕동 제2음식물쓰레기처리시설(하루 처리능력 150t)의 시험가동을 9월로 앞당긴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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