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새총장에 손병두씨… 非신부 출신 첫 선출

  • 입력 2005년 6월 25일 03시 02분


서강대 새 총장에 손병두(孫炳斗·64·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임고문이 24일 선출됐다. 서강대가 비(非)신부 출신을 총장으로 뽑은 것은 처음이다.

서강대 이사회는 손 고문을 비롯한 7명의 후보 중 손 고문과 이 대학의 지용희(池龍熙·경영학), 유기풍(柳基豊·공학) 교수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각각 2시간씩 인터뷰한 뒤 손 고문을 총장으로 선출했다.

27일부터 제12대 서강대 총장직을 맡을 손 고문은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 1997∼2003년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지내며 ‘시장경제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김대중(金大中) 정부 초기 ‘빅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재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당시 빅딜 협상에 몰두하느라 이가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해 나중에 이를 세 개나 뽑고 틀니를 해 넣을 정도로 일에 몰두했다.

경남 출신인 그가 경복고에 진학했을 때 부친이 사업에 실패하자 가정교사와 학교매점 점원으로 고학(苦學)을 하며 대학(서울대 상대)을 마쳤다. 마흔셋에 유학길에 올라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가톨릭 신자로 현재 천주교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손 고문은 “24일 학교 측으로부터 총장에 선출됐다고 공식 통보를 받았다”며 “공식 임명되면 학교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2월 유장선(柳長善) 총장이 입시부정 여파로 물러난 뒤 “예수회 회원이 아니더라도 가톨릭 신자로서 비전과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총장직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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