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역병의 후배 위한 작은 사랑

  • 입력 2005년 6월 24일 14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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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24개월이 내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던 만큼 땀 흘려 번 돈으로 후배들의 군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군대 내 선·후임병 사이의 갈등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부대에서 복무했던 전역병이 현역 생활을 하고 있는 후임병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4일 육군 50사단에 따르면 이 부대에 근무했다 지난 2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김주환(24.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씨가 최근 자신이 근무했던 사단 달서구대대 본부중대 통신소대 앞으로 아직 현역 복무 중인 후임병을 위해 선물을 보내왔다.

김씨가 보내 온 선물은 20인치 TV와 오디오, 20여종의 게임CD 등으로 현금으로 환산하면 100만원 상당이다.

그는 군대생활을 하면서 평소 후임병들이 여가 시간 때 제대로 나오지 않는 TV를 보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전역 직전 '제대해 돈을 모으면 꼭 TV를 새 것으로 바꾸어 주겠다'고 약속했었다.

후배들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김씨는 전역 직후부터 4개월 동안 PC방과 인테리어 관련 업체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았고, 원하는 액수가 모이자 '전우의 복지를 위해 사용해달라'는 메모와 함께 부대로 선물을 보내왔다.

선물이 배달되자 전역 당시 있었던 약속을 농담으로 알았던 후임병들은 '역시 김 병장!'이라 환호하며 김씨와 함께 했던 군 생활을 떠올리는 등 전우애를 다지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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