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스가 나타났다! …태안 앞바다서 해녀 다리 물려

  • 입력 2005년 6월 14일 0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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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아리
13일 오후 3시 반경 충남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 부근 바다에서 전복을 따던 해녀 이모(39) 씨가 상어에게 왼쪽다리를 물렸다.

이 씨는 동료 해녀 11명과 함께 양식장 관리선 9.7t 해마호를 타고 오전 9시 반경 태안군 안흥항을 출발해 가의도리 부근에서 전복을 채취 중이었다.

동료 해녀 박모(49) 씨는 “섬에서 20m(수심 10m)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같이 전복을 따고 있는데 잠수해 작업하던 이 씨가 물 위로 오르며 ‘언니 피해’라고 소리쳐 바위 위로 몸을 피한 뒤 보니 이 씨가 다리에 피를 흘리며 바위로 기어오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안흥항으로 이송돼 서산의료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은 뒤 인천의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씨는 왼쪽 허벅지와 무릎 등을 물렸으며 일부 부위는 뼈가 보일 정도로 상처가 깊었다. 출혈이 심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태안해양경찰서는 “상어전문가인 군산대 해양생명과학부 최윤 교수가 상처부위 사진을 보고 물린 부위가 옆으로 찢어진 데다 이빨자국이 듬성듬성 난 점 등으로 미뤄 3m 크기의 백상아리 소행인 것 같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해경은 백상아리 등 식인상어가 6∼8월 서해안에 자주 출몰한다며 잠수부 등 어민의 조업 자제와 식인상어 발견 시 즉각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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