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교도소 밝히는 인술… 의사 61명 무료 진료

  • 입력 2005년 6월 1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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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고귀한 인술은 이 세상을 비추어주는 밝은 불이 될 것입니다.’

대전지방교정청 인터넷 홈페이지(www.daejeoncorr.corrections.go.kr)의 ‘기관 새소식’에는 일주일마다 한 차례씩 이런 글이 오른다.

산하 11개 교정기관에 의료봉사를 다녀간 대전 충남 북 의사에게 보내는 내용이다.

대전지방교정청은 건강에 대한 수용자들의 욕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교도소 내 의료 인력이 턱 없이 부족하자 3월부터 ‘수용자 의료봉사 지원’ 제도를 도입했다.

교정청은 대전과 충남 북 지역의 병의원 2200여 곳에 의료봉사활동의 취지와 참가방법을 담은 안내편지를 보냈다.

반응은 예상보다 훨씬 좋아 3개월 만에 안과 피부과 치과 등 61명의 전문의가 140여회에 걸쳐 수용자 1300명에게 무료진료를 해줬다.

의사들은 휴진시간을 이용해 가까운 교정기관에서 진료를 했다. 공주시의 한 안과의사는 의료장비를 교도소로 옮길 수 없자 사비를 들여 장비를 구입했다.

이인순 대전지방교정청장은 “홈페이지에 무료 진료사실을 매주 미담으로 소개하고 감사장을 보내지만 의료진의 순수한 마음을 받아들여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의사는 대전지방교정청에 설치된 ‘수용자 의료봉사 지원팀’의 안내로 가까운 교도소나 구치소 등을 찾을 수 있다. 042-543-7100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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