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 맞아?… 도피중인 수배자와 짜고 불법체류자 협박 돈 뜯어

  • 입력 2005년 5월 20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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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이 지명수배자와 함께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를 체포하는 척하며 돈을 빼앗았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 박형수(朴亨修) 검사는 일산경찰서 최모(37) 순경과 지모(48·경기 파주시 교하읍) 씨를 직권남용과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최 순경은 지난해 8월 28일 경기 포천시 버스터미널 앞에서 지 씨와 함께 불법 체류 중인 동남아인 A(32) 씨를 붙잡아 승용차에 태운 뒤 “돈을 주면 풀어주겠다”며 A 씨의 현금카드로 인근 금융기관에서 150만 원을 인출해 빼앗은 혐의다. A 씨는 두 시간 동안 이들에게 끌려 다니며 돈을 빼앗긴 뒤 풀려났으나 신고할 경우 강제출국 당할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못했다.

검찰은 다른 사건으로 기소된 지 씨가 재판에 출두하지 않아 금고 8월을 선고받고 도피 중인 지명 수배자였으나 최 순경은 이를 알고도 체포하기는커녕 지 씨의 제의로 범행했다고 밝혔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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