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로비보고 종합병원인줄 알았어요”

  • 입력 2005년 5월 19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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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강문영(40·대구 수성구 중동) 씨는 16일 충치가 있는 시어머니(72)를 모시고 수성구청 보건소를 찾았다가 적잖게 놀랐다.

민원실에 들어서자 내부가 종합병원 로비처럼 깔끔하게 돼 있는 데다 상냥하게 웃으면서 다가온 여직원이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함께 부축하며 친절하게 안내했기 때문.

수성구청 보건소는 이달부터 민원실 내부를 산뜻하게 꾸미고 ‘친절도우미’로 나선 직원을 활용해 친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구의 각 구청 보건소들이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하거나 서비스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보건소에서 제공되는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는 물리치료와 치과진료, 퇴행성 질환인 관절염 등 일반진료.

그러나 지역의 각 구청 보건소들은 이와 함께 금연 및 비만클리닉을 비롯해 건강강좌와 헬스센터 운영 등 다양한 건강지원 프로그램과 사업을 펴고 있다.

서구청 및 남구청 보건소는 3월부터 소속 간호사, 운동처방사, 영양사 등이 관내 경로당을 돌며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영양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진단 및 운동처방을 해주는 ‘어르신 건강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서구청 보건소는 또 별도로 주민들의 금연, 운동,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에 도움을 주는 구민 건강증진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구청 보건소는 지난달 당뇨질환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식이요법을 실시토록 하고 운동처방을 해주는 ‘당뇨뷔페’ 사업을 시범 실시했다.

해당 주민들은 보건소 측이 운동처방의 일환으로 달성공원에서 마련한 ‘빨리 걷기 대회’에 참가하기도 했다.

주민 김지영 (53·여) 씨는 “강의 위주로 딱딱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운동회처럼 건강강좌가 진행돼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동구청 및 북구청 보건소도 어린이 비만치료와 예방을 위한 강좌와 임신부교실 등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특히 수성구청 보건소는 정신보건센터(1577-0199)를 운영해 우울증과 스트레스, 자살충동 등에 시달리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보건소의 위치를 모르는 노인 등이 전화를 걸면 직접 직원이 해당 가정을 찾아가 승용차로 모셔오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수성구청 보건소 홍영숙(洪英淑) 보건과장은 “이제 보건소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주민들만 이용하는 공공의료기관이 아니다”며 “누구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첨단시설을 계속 도입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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