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이 토익 985점… 토종 영어신동 떴다

  • 입력 2005년 4월 22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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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초교 6년 정동우군
서울 압구정초교 6년 정동우군
12세짜리 초등학생이 토익(TOEIC)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정동우(12) 군은 2월 치러진 토익(만점 990점)에서 985점을 받았다. 정 군은 2월 초에 치른 토플(만점 300점)에서도 273점을 받았다.

정 군은 2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일주일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을 뿐 어학연수나 유학 경험은 전혀 없는 ‘토종’ 초등학생.

정 군의 어머니 유은숙(42) 씨는 “동우는 만 2세 때부터 혼자 영어책을 읽고 영어백과사전 CD롬으로 듣기 연습을 했다”며 “워낙 영어를 즐겨 쓰다 보니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영어를 우리말보다 잘해 걱정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외국 여행을 가거나 외국인과 상대해야 할 일이 있을 때도 정 군이 앞장서서 영어로 대화하도록 유도했다는 것.

정 군은 요즘 미국 대학 교재로 쓰이는 과학서적들을 혼자 탐독하고 있다.

정 군의 부모는 정 군이 어릴 때부터 영어책을 줄줄 읽어 대학 조기입학을 준비시킬까 고민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누려야 할 다른 것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욕심을 접었다.

그러나 정 군이 요즘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을 자주 내비쳐 빠르면 올해 안에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를 치러 미국 대학에 진학시키기로 결정했다.

유 씨는 “동우가 세계적인 물리학자가 돼 노벨상에 도전하고 싶어 한다”며 “최대한 뒷받침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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