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 풍동지구 도서관 건립 난항

  • 입력 2005년 4월 12일 18시 09분


코멘트
경기 고양시 일산구 풍동 택지개발지구 내 공공도서관 건립이 무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고양시는 2000년 10월 대한주택공사가 풍동 택지개발지구 사업계획을 경기도로부터 승인 받으면서 ‘사업지구 내 도서관 건립 방안을 고양시장과 협의하여 조치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므로 주공이 건립해야 한다고 12일 주장했다.

하지만 주공은 건물을 지어 시에 기부하라는 명문의 강제 규정이 아닌데다 실제 공사를 착공하기 위한 실시설계 협의 과정에서 도서관 부지 300평을 마련한 것으로 의무를 다했다며 도서관을 지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주공이 건립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생각해 예산에 반영도 하지 않았고 주공도 건립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고 밝혀 내년 입주 때까지 도서관은 건립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주공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일이며 도서관을 운영할 시가 건립해야지 택지개발 사업을 한다고 주공에 각종 기반시설 건립을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며 “부지는 제공하겠으나 도서관까지 건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토지공사는 경기 용인시에서 택지를 개발하며 두 곳의 도서관을 지어 제공했는데 유독 주공은 명문의 규정도 이행하지 않아 입주민에게 피해를 주게 됐다”며 “경기도와 협의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