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지리산, 마구잡이 林道에 ‘몸살’

  • 입력 2005년 4월 4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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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林道)가 마구잡이로 개설된 데다 관리마저 부실해 환경을 크게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리산 지킴이인 ‘지리산생명연대’(상임대표 김장하)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지리산 국립공원구역 바깥에 뚫린 국유림의 임도 현황과 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히고, 산림청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임도는 산림자원 보호와 육성, 산불 진화 등의 목적으로 산림에 건설되는 도로.

생명연대는 “지리산 외곽 국유임도는 18개에 전체 길이는 71km”라며 “시군임도와 사유임도까지 합칠 경우 그 길이는 엄청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경남 하동군 형제봉 임도는 레포츠 시설인 활공장(해발 1100m)까지 일부 구간이 시멘트로 포장돼 있다”며 “이럴 경우 임도가 향후 군도(郡道)나 지방도로 승격돼 확·포장하는 빌미를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생명연대는 무분별한 임도 개설에 따른 자연훼손도 문제지만 차량접근이 수월해지면서 밀렵과 벌목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실제 상당수 임도 입구의 바리케이드는 항상 열려있어 관광객과 밀렵꾼의 출입이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연대는 산림청에 무분별한 임도 개설의 중단, 임도 현황 조사와 체계적인 관리체제 구축 등을 요구했다.

생명연대 윤정준 사무처장은 “개설 목적이 상실된 임도는 즉각 폐쇄 후 복원하고 임도 진입 바리케이드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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