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설경과 어울린 목련- 노란 유채꽃… 봄축제

  • 입력 2005년 4월 1일 19시 42분


“제주에서 봄꽃의 향연에 취해보세요.”

지난달 제주지역 평균 기온은 8.3도. 지난해 3월의 10.2도에 비해 크게 낮았다. 때문에 고대했던 봄꽃 소식이 다소 늦었다.

하지만 최근 뒤늦게 꽃망울을 터뜨린 목련이 하얀 한라산 설경과 조화를 이루며 하얀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높고 낮은 오름(기생화산)에는 ‘봄 전령사’인 복수초가 수줍은 듯 곱게 피었다.

세계 80여 개국의 동백나무를 모아 놓은 남제주군 안덕면 ‘카멜리아 힐’ 민박휴양지에서는 지금도 갖가지 동백꽃 향기에 빠져들 수 있다. 목련과 복수초는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에서 만날 수 있다.

제주의 봄은 유채꽃에서 절정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해안 관광지인 남제주군 성산읍 성산일출봉, 안덕면 산방산 주변은 노란 유채꽃으로 치장했다. 지난달 초순 서둘러 핀 유채꽃의 물결 속에서 관광객들이 진한 꽃향기에 빠져들고 있다.

북제주군 조천읍 교래관광지구에 조성된 3만 평의 유채꽃밭에서는 제주지역 최대 봄 축제인 ‘유채꽃 잔치’가 9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제주도는 연중 유채꽃을 볼 수 있도록 품종개발을 하고 있다. 유채꽃이 봄꽃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봄꽃의 대명사인 ‘벚꽃’은 개화시기가 보름가량 늦어져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피울 예정이다.

한꺼번에 피었다가 지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의 벚꽃은 5월말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해안지역에서 시작해 차츰 한라산 고지대로 옮겨가며 꽃을 피우기 때문.

제주시 전농로, 북제주군 애월읍 광령리, 제주대학교 입구, 제주산업정보대학 남쪽 5·16도로 주변 등이 벚꽃 감상지로 손꼽힌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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