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국내 최대 천관산 동백숲 1만9600그루

  • 입력 2005년 3월 25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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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에 있는 천관산(해발 723m). 봄에 진달래와 동백꽃으로 물들고 가을엔 억새가 장관인,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히는 명산이다.

여기에 더해 천관산이 국내 최대 규모의 동백나무 군락지인 것으로 최근 산림청 조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천관산의 동백나무 숲은 다른 종류의 나무가 섞이지 않은 ‘순림(純林)형’으로 식물분포학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산림청 산하 전남 영암국유림관리소가 확인한 천관산 동백나무 숲 면적은 6만여 평. 수령 20∼60년의 동백나무 1만9600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선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여귀산 30만 평에 동백나무가 자라고 있지만 후박나무, 구실잡밤나무, 비목나무 등 난대수종과 함께 섞여 있어 순수 동백나무 군락지로는 천관산이 최대 규모다.

순수 군락지로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 부근 5000여 평과 충남 서천군 서면 서도초등학교 부근 2500여 평의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으나 규모는 천관산보다 작다.

서용기 영암국유림관리소장은 “천관산 동백나무숲은 1ha 당 900그루가 넘는 순수한 동백나무로만 구성돼 있고 지금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식물학적 가치가 높아 산림청에서도 천연유전자원 보호림으로 지정했다”고 말했다.

생태적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천관산 동백나무 숲 보존을 위해 지역민들도 나섰다.

푸른장흥21협의회 등 지역 환경단체 회원과 주민 등 2000여 명은 25일 오후 장흥군민회관에서 ‘천관산 동백림 보존회’ 출범식을 가졌다.

이승희 보존회장은 “동백 숲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대책을 세우고 앞으로 유네스코 세계산림문화 유산 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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