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경호맡은 업체회장 협박 5억 갈취

  • 입력 2005년 3월 2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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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자신들이 경호하던 의료기 제조업체 회장을 협박해 수억 원의 돈을 챙긴 혐의로 2일 사설경호업체 직원 최모(48)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박모(29)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1998년 4월경 대전의 모 의료기 제조업체 L(57) 회장의 사무실에 찾아가 “돈을 주지 않으면 개인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2억4000여만 원을 뜯어내는 등 같은 수법으로 최근까지 5억10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지난달 5일 오전 10시 반 같은 장소로 찾아가 L 회장의 몸에 플라스틱병(1.8L) 2개분의 휘발유를 뿌린 뒤 라이터를 들고 “먹고살게 해주지 않으면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1997년 10월부터 L 회장의 경호를 맡아오다 1998년 4월부터 2000년 5월까지 차례로 퇴직했으나 경호 중에 수집한 L 회장의 사생활 정보를 악용해 협박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이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L 회장 관련 비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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