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석 “요즘 시민운동 한쪽 편중”

  • 입력 2005년 2월 24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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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徐京錫·사진)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24일 “요즘 시민운동은 한편으로 치우친 입장을 갖고 밀어붙이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한국 시민운동의 평가와 과제’란 특강을 통해 “지금의 시민운동은 보통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참여하는 운동이 아니라 특정한 입장을 가진 사람들끼리 하는 운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서 대표는 시민운동의 ‘대부’ 격인 인물.

그는 시민운동이 변질된 원인에 대해 “총선시민연대가 합법 대신 탈법적 초법적 운동방법을 제시하고, 양식에 입각한 사회적 정론을 추구하는 대신 포퓰리즘(대중 영합)적 운동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특히 “총선연대의 영향으로 공명선거 준법선거의 틀이 일거에 무너지고, 시민운동이 초법적인 위치에서 정의의 잣대를 독점하는 판관으로 나서게 됐다”며 “결국 (총선연대는) 특정 정치세력의 하수인으로 비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시민운동의 포퓰리즘적 경향은 시민운동의 권력화 현상으로 이어졌지만 시민운동 내부에선 자성의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됐다”며 “시민운동은 어떤 특별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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