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자기부상열차, 경남에 깔리나

  • 입력 2005년 2월 23일 19시 04분


코멘트
경남도가 ‘자기부상열차 시험운행선’을 끌어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험운행선 건설은 지난달 과학기술 관계 장관회의에서 ‘국가연구개발 실용화 사업 후보’로 선정됐다. 경남도가 시험운행선 유치에 나선 것은 2009년까지 4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데다 이를 대부분 정부가 부담하기 때문.

그러나 대전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의 유치 움직임도 적극적이어서 낙관은 어렵다.

▽치열한 유치전=경남도는 22일 자기부상열차 연구를 전담해 온 한국기계연구원(KIMM) 관계자를 초청해 시험운행선 추진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 간부도 참석했다.

경남도는 이날 “시험운행선의 노선은 김해공항∼부산·진해신항만 입구에 이르는 14km를 1단계로, 신항만 입구∼F1 경주장 예정지까지 7km를 2단계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곧 부산시와 공동으로 시험운행선의 유치를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경남도 오원석(吳元碩) 기획실장은 “부산·경남경마공원이 올해 문을 열고 2012년과 2020년 각각 부산·진해신항만, 경제자유구역 등이 조성되면 유동인구가 엄청나게 늘어난다”며 “새로운 도시형 교통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쟁지역에 비해 보상비가 적게 들어가는 것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KIMM 본원의 소재지인 대전시는 이미 엑스포과학공원∼국립중앙과학관까지 1km 구간에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 건설이 결정된 만큼 정부 시험운행선도 대전시내 갑천변에 놓아야 한다는 입장. 또 인천시와 광주시, 전북도 등도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운행선 사업=4월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과학기술 관계 장관회의에서 건설 장소 등을 결정하고 올해 상반기 중 사업에 착수한다는 구상.

시험운행선은 시속 100km 이내의 속도다.

KIMM은 자기부상열차 실용화 사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국내외 신교통시스템 시장의 20%를 차지할 경우 2020년까지 59조 원의 매출과 함께 고용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