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우리동네가 최고/인천 남구 문학동

  • 입력 2005년 2월 14일 18시 51분


문학산(해발 213m)과 한일 월드컵 16강 ‘성지’(聖地)인 문학경기장을 끼고 있는 인천 남구 문학동은 ‘앞집 알기운동’을 통해 이웃간의 정(情)을 쌓는 동네로 소문나 있다.

앞집,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무관심 했던 주민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전개된 ‘수시 반상회’를 통해 이웃을 알고 배려하는 마음을 쌓아가고 있다.

이 동네가 정기반상회(매월 25일)대신 날짜와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수시 반상회를 열게 된 것은 반상회에 참가하는 주민 수가 갈수록 줄어들었기 때문.

2000∼2002년 건축 붐을 타고 문학동에는 인천에서 가장 많은 1500여 가구의 빌라와 원룸 등이 지어졌다. 맞벌이 신혼부부, 유흥업소 종사자, 혼자 사는 노인 등이 대거 이사를 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낯설은 동네가 됐다.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면서 공터 및 도로에 각종 쓰레기 등을 내다 버리는 주민도 늘어났다. 거리는 갈수록 지저분해 졌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사무소 직원과 통반장,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새마을부녀회원들이 거리 청소에 나서는 등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앞 집 알기 운동’을 벌이자는 뜻에서 수시 반상회를 열었다.

수시 반상회는 A빌라 000호에서 반상회를 열기로 결정되면 주민들이 각자 앞집, 옆집, 윗집, 아랫집의 거주자에게 연락을 해 많은 주민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동장 통반장 등이 반상회에 참석해 “월드컵을 치른 동네인 만큼 주민들이 동네를 깨끗이 하자”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이어 미처 알지 못했던 이웃에게 자신을 알리는 시간을 갖는다. 각종 지역단체를 중심으로 벌이는 이웃 사랑도 남다르다.

문학동 소속 통반장 24명과 부녀회원들은 혼자 사는 노인 50여 가구를 수시로 방문해 집안청소해 주기 말벗해주기 등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문학동은 올해 9월 문학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 맞춰 동네 곳곳의 공터 등에 국화 등 각종 꽃을 심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꽃 박스 300여 개와 문학산 등산로 입구인 별장아파트 인근에 유채꽃을 심었다.

문학동 박윤주 동장은 “문학경기장, 인천향교, 인천도호부청사를 끼고 있는 문학동을 인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열정과 애정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무형문화재 전수관 2008년까지 건립▼

인천지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무형문화재 전수관이 세워진다.

인천시는 남구 문학동 349번지 1331평의 부지에 2008년까지 139억 원을 들여 무형문화재 전수관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지하1층, 지상 3층 규모로 기와집 형태로 지어질 전수관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인천의 전통 음악과 무용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과 연습실, 전시판매실 등이 설치된다.

시는 이와 함께 선사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된 서구 원당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공원시설부지(302평)에 2006년 12월까지 소규모 유물전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26억원을 들여 짓는 이 전시관에는 유물 240여 점이 전시되며 야외 전시장과 수장고 등이 들어선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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