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못떠나는 슬픈 ‘둥지족’… 60%가 졸업 1년이상 늦춰

  • 입력 2005년 2월 14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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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를 위해 대학 졸업을 늦추고 대학을 둥지삼아 머무는 ‘둥지족’이 10명 중 6명이 넘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채용업체 코리아리크루트는 최근 2년제 및 4년제 대학을 졸업한 20, 30대 직장인과 구직자 916명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군 휴학을 제외하고 졸업을 고의로 1년 이상 늦춘 경우가 584명(63.8%)에 이르렀다고 14일 밝혔다.

졸업을 1년 연장한 경우는 205명(22.4%), 2년 연장은 107명(11.7%), 3년은 105명(11.5%)이었으며 4년 이상 연장한 경우도 167명(18.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졸업을 늦춘 이유로는 ‘등록금이나 생활비 마련’(25.3%)이 1위를 차지했으며 ‘어학연수’(22.9%)와 ‘취업 준비’(21.6%), ‘고시 등 시험 준비’(10.8%)가 뒤를 이었다.

한편 현재 2년제 및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 230명을 대상으로 졸업 연장 계획을 조사한 결과 139명(60.4%)이 졸업을 연기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재학생의 경우 졸업 연기 계획의 이유로 ‘취업 준비’(33.1%)가 ‘등록금이나 생활비 마련’(23.7%), ‘어학연수’(20.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가정 형편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대신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취업을 목적으로 졸업을 늦추는 대학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코리아리크루트 측의 분석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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