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온가족이 함께/대관령-태백산 눈축제

  • 입력 2005년 1월 27일 22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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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에 펼쳐지는 눈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확 뚫리는 것 같습니다.” 26일 부인, 아이들과 함께 강원 태백산 눈축제장을 찾은 유관성 씨(38·인천 부평구 산곡동)는 눈앞에 펼쳐지는 설경(雪景)을 감상하며 도시생활의 스트레스를 털어냈다. 유 씨는 “인천에서 기차를 타고 태백시로 오는 데만 6시간 반이 걸려 고생했지만 동네에선 보기 힘든 눈을 마음껏 구경했다”며 “얼음과 눈으로 만든 작품, 눈썰매 등 볼거리와 탈거리가 많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최근 눈이 많이 내려 웬만한 곳은 어른 무릎 이상의 눈이 쌓인 강원 대관령, 태백시 일대가 눈꽃축제 절정기를 맞고 있다.》

○ 대관령 눈꽃축제

해발 700m에 위치한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라는 작은 마을에서 27일 개막돼 30일까지 열린다. 이 마을은 요즘 도로를 제외하곤 온통 하얗게 눈으로 덮인 상태. 눈이 녹지 않아 70cm가량 쌓여 있다. 눈으로 만든 대형 궁전조각, 얼음 성, 얼음 미끄럼틀, 얼음 무대 등이 눈부신 자태를 뽐낸다.

30일 오후 2시에는 상의를 벗고 5km, 10km 구간을 달리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가 열릴 예정. 현장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2만5000원.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대관령눈꽃등반도 대관령 설경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대관령북구휴게소에서 선자령을 넘어가는 코스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033-330-2399 www.snowfestival.net

○ 태백산 눈축제

21일 시작된 태백산 눈축제는 태백산도립공원 내 4000평 규모의 당골광장에서 30일까지 열린다. 행사장에 들어서면 높이 5m, 길이 7m의 거대한 스핑크스를 비롯해 유니콘 설인 등 사람보다 큰 다양한 눈 조각품 30여 점을 볼 수 있다. 겨울동요 콘테스트, 도전 스노벨, 즉석 노래자랑 등의 오락 프로그램이 수시로 열린다.

여유가 있다면 태백산의 눈꽃과 설경을 볼 수 있는 등반을 해보자. 당골광장을 출발해 천제단을 거쳐 문수봉을 돌아 제당골로 내려오는 11.4km 코스는 5시간가량 소요된다. 힘들지 않게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왕복 30∼40분의 ‘사랑의 눈길걷기코스’도 있다. 033-550-2081 www.snow.taebaek.go.kr

이진한 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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