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도 동북아 평화정착 메카로 뜬다

  • 입력 2005년 1월 27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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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7일 제주도를 ‘세계 평화의 섬’으로 지정, 선포함으로써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한 대표적인 장소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제주도가 ‘평화’를 브랜드로 한 국제적 이미지를 확보하고, 국제적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는 완충지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 정부는 제주도가 동북아 국가의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방침.

평화의 섬 선포에 대해 제주지역에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언적 의미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홍명표 부회장은 “평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평화관련 컨텐츠를 개발해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추진배경=제주지역은 1991년 한소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미, 한일 정상회담 등 주변국 정상회담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인사의 제주 방문이 잇따랐다.

제주지역에서 남북민족평화축전이 열리고 북한에 감귤보내기 운동, 제주평화포럼 개최 등 활발한 남북교류와 평화사업이 펼쳐졌다.

1990년대 학계 중심으로 평화의 섬 구상이 논의됐으며 2001년 6·15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 제주평화포럼을 계기로 급진전됐다.

2002년 제정된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국가는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돼 지정 근거가 마련됐다.

▽평화 사업=제주도는 평화의 섬 지정이 상징적인 의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평화 관련 17개 추진 사업을 선정했다.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의 8434평 부지에 들어서는 제주국제평화센터는 올해 개관돼 남북교류와 정상회담 등의 자료가 전시된다.

제주도는 남북장관급 회담 및 군사당국자 회담의 제주 개최를 추진하고 평화관련 국제기구 유치에 나선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동북아시대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동북아평화연구소 설립에 대한 세부계획이 마련되고 전적지 공원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제주평화포럼 개최, 평화관련 국제회의 제주개최, 제주 4·3사건 추모일 지정, 민족평화축전 등이 추진된다.

▽자축 행사=제주도는 27일 홈페이지(www.peace.jeju.kr)를 개설했다. 제주도는 다음달 1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평화의 섬 선포 기념 평화콘서트’를 개최하고 9일부터 11일까지 주한외교사절단 및 가족 120여명을 초청해 설명회를 여는 등 축하행사를 갖는다.

김태환(金泰煥) 제주지사는 “평화교육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에게 제공하겠다”며 “시민들의 평화운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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