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은 정책실패…호남고속철 섣불리 건설 못해”

  • 입력 2005년 1월 14일 1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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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4일 “경부고속철도 사업을 대표적인 정책실패 사례로 연구 분석하라고 국무조정실에 지시했다.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가 나게 생겼다. 수요예측을 잘못했거나 고의로 부풀린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광주 전남 지역을 방문해 지역인사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호남고속철도 조기 건설 건의를 받고 “호남고속철도도 15조 원 정도 들여 건설하게 되면 역시 수천억 원의 적자가 날 게 뻔한데 섣불리 할 수 있겠느냐. 이는 장기적으로 보고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하루 평균 22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이용자는 7만 명밖에 안 된다. 당초 예상의 30%에 불과하다. 공사비도 당초 5조 원이던 것이 18조 원까지 늘어났다. 애초에 7만 명 정도만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서둘러 건설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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